유난히 조용했던 올해의 캠퍼스. 그러나 학생자치는 사퇴, 횡령, 성희롱 등으로 시끄러운 한 해였죠. 퍽 아쉬웠던 공약 이행도와 함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얼룩졌던 양캠의 학생자치, 신뢰를 회복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책임은 무겁게, 조치는 빠르게
  제62대 서울캠 syn 총학(syn)의 공약은 비대면 학사운영으로 좌절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초유의 학사운영이었기에 학생사회의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총학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합니다. 그러나 학내 소통과 관련한 학생자치 분야와 중앙단위 공동공약은 전혀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공약용 소통이 아닌 중앙인과 함께하기 위해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합니다.

  서울캠 전 부총학생회장(부총)은 성희롱 및 음담패설로 사과 한마디 없이 사퇴했습니다. 이후 2차 가해가 발생했음에도 syn은 내부조사와 징계 처리에 미흡한 모습을 보였죠. 총학 내부에서 부당한 사건이 발생했다면 신속하고 적절한 후속 조치로 대응해야 합니다. 학생 대표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수행해야 함은 당연한 의무죠.

  투명회계·공정감사는 필수
  회계 잡음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플리마켓 회계 문제는 끝내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안성캠 전 총학생회장은 학생회비를 사적 유용하고 내역 공개조차 하지 않은 채 6월 5일 사퇴 릴레이를 펼쳤죠. 이후 2학기를 시작한 지 2주도 안 돼 한 전공 단위에서 횡령 사건이 대두됐습니다. 곪아있던 학생자치 문제가 터졌죠.

  양캠은 허술한 회계 시스템을 정비하고 공식 감사기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서울캠 감사기구로 출범한 중앙감사위원회는 공식 학생자치기구로 인정받지 못했을뿐만 아니라 자치 공간 및 예산 부재, 독립성 여부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재해 있습니다.

  안성캠은 감사기구가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투명한 학생자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안성캠도 별도의 감사기구를 신설해야 합니다. 또한 제63대 안성캠 Road 총학은 공약으로 내세운 총학·전공단위 학생회비 회계 열람이 가능한 홈페이지를 반드시 구축해야 합니다.

  빈틈을 채워야 한다
  빈 수레가 시끄럽다고 하죠. 올해의 학생자치는 허망한 공약 이행도와 대표자의 공석, 그리고 시끌벅적한 논란으로 가득했습니다. 이 모든 게 다 코로나19 때문이었을까요? 더는 핑계만 댈 수 없습니다. 공약(空約)과 공석(空席), 학생자치의 내실을 다져야 할 때입니다.

김민지 대학보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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