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중파 방송사에서는 ‘전국 대학생 대상 글쓰기 실험 연구’를 기획하였다. “현재 성인 문해력을 측정하고, 국내 여러 대학교에서 왜 글쓰기를 통해 문해력을 강조하는지를 취재하여 ‘문해력’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하고자 하였다. 기획된 5부작 중에서 특히 “게임, 인터넷 등 디지털로는 문해력을 키울 수 없는 걸까?”편에 주목해 볼 만하다. 

  디지털 시대가 왔다. 글쓴이와 글을 읽는 이가 구분되지 않고 모두 글을 쓰는 시대가 왔다. 디지털은 글을 쓰는 저술, 써놓은 글의 편집, 인쇄된 글, 종이로 된 유인물의 제작 유통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온라인 네트워크에 이미 융합되었다. 글 읽기와 글쓰기는 동일한 문자를 사용하므로 디지털 시대에서도 구분되지 않는다. 

  현대사회에서 언어 능력은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에 필수적이다.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하였다. 존재는 언어로 표현되어야 하고 표현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언어는 말과 글로 되어있다. 글은 문자를 사용하기에 말보다 개인 역량 평가에 중요하다. 지금까지도 문자로 된 글은 입시, 채용, 자격증, 승진 등의 평가 기준이 된다.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는 ‘자료검색’, ‘재구성’, ‘콘텐츠 글쓰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자료검색’은 찾고자 하는 키워드를 디지털 검색을 통해 ‘읽기’ 기능으로 작동된다. 손쉽게 모바일로 하는 검색은 글을 쓰는 행위와 무관하지 않는다. 읽기는 쓰기와 마찬가지로 문자를 시각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료 검색은 다양한 주제분야 별로 학술 데이터베이스(DB), 학술 e-book, 통합검색 디스커버리 등을 검색할 수 있다. 우리 대학에 학술정보원은 자료검색의 학술DB가 무척 잘 되어 있기에 찾으면 찾을 수록 찾아낸다. 이를 위해 학술정보 활용 교육을 받으면 더욱 좋다. 자료검색을 통한 ‘재구성’은 온라인 공간에서 복사하고 재배열하는 ‘읽고 쓰는’ 기능이 함께 작동된다. 문자를 재구성하는 것 자체가 글쓰기와 같다. 자료검색의 재구성은 학술정보원의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즉 연구논문 작성가이드 및 인용 가이드 라인과 참고문헌 양식 안내 등을 받을 수 있다. 

  끝으로, ‘콘텐츠 글쓰기’는 PC와 노트북의 프린터로 출력하여, ‘쓰고 읽는’ 기능으로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글의 퇴고는 반드시 종이로 인쇄해서 교정하기를 권한다. 화면에서 보이지 않던 오탈자는 인쇄된 종이에서 보이는 경우가 많다, 문자를 사용한 인류의 역사적 DNA가 종이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는 글을 이해하고 의사소통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인 ‘기능적 문해력’(Functional Literacy)이 보다 정교한 수준에서 요구된다. 누구나 작가가 되고 독자가 되는 시대에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문해력’(Digital Communication Literacy)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본다. 

신현규 다빈치교양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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