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중앙대와 함께했던 서울캠 총학생회의 임기가 만료됐다. 제62대 서울캠 ‘syn’ 총학은 교육, 복지, 인권·사회, 취업역량 등 9개 분야에서 총 30개의 공약을 제시했다. ‘syn’ 총학은 제시했던 공약 이행을 시도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이행됐는지 공약 이행 평가를 통해 알아봤다. 안성캠 총학은 6월 5일 전 총학생회장이 사퇴 의사를 표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됐기에 서울캠 총학의 공약 이행도만 평가했다.

교육과 취업 일부만 이행
학생·캠퍼스 분야는 낙제점
복지·시설 개선 성과는 긍정적
코로나19·예산문제로 제약있어

  ■교육
  제62대 서울캠 syn 총학생회(syn)의 교육 관련 공약은 일부만 이행됐다. 2020년에는 융합전공 2개가 새롭게 개설됐다. 박민성 서울캠 학사팀장은 “해당 전공단위는 대학본부가 자체적으로 신설한 것”이라고 전했다. syn은 올해 신설된 융합전공과 별개로 융합·연계전공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인재 전 서울캠 총학생회장(전자전기공학부 4)은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의견을 수렴하고 학생처에 기획안을 전달했다”며 “그러나 수요가 많지 않아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학금 확대 및 신설’은 대학본부에 요청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 이인재 전 회장은 “특별장학금 등으로 인해 장학금 신설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학칙개정이 수반돼야 하는 작업이라 단기간에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관련한 syn의 요청에 대학본부는 이미 단대 차원의 장학금이 있다고 답변했다.

  ‘교육봉사 확대’ 일환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이 시행됐다. syn은 9월 16일부터 10월 16일까지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인 ‘바른 중앙 길잡이’를 진행했다. 구본완 사회봉사단 주임은 “syn은 프로그램 종료 후 온라인 멘토링 일지를 검토하고 제출했으며 사회봉사단에서 멘토별 봉사 시간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복지·시설
  복지·시설 분야 이행도는 긍정적이었으나 일부 공약은 비용 문제로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204관(서울캠 중앙도서관) 열람실 좌석 USB 포트 설치는 칸막이 열람석 중 약 1100석에 오는 겨울방학 동안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캠 중앙도서관 앞 에스컬레이터 설치는 2021년 5월부터 공사가 계획돼 있다.

  서울캠 중앙도서관 내 텀블러 세척기는 설치되지 않았다. 이인재 전 회장은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때문에 공용 시설물 설치를 놓고 대학본부가 다소 부정적인 입장인 것 같다”고 전했다. 대학본부는 방역 차원에서 설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탠딩 데스크 설치를 위한 예산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또한 임동규 서울캠 학술정보팀장은 “관련 비용을 2021년 사업 예산으로 신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모기 포충기 설치도 비슷한 상황이다. 임동규 팀장은 “열람실 내부에 모기 포충기를 설치하려 했지만 소음 발생으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쾌적한 캠퍼스 조성’은 이행되지 않았다. 해당 공약의 일환인 ‘은행나무 열매 수집기 설치’는 업체 문의 결과 비용 대비 효율성이 낮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흡연 구역 개편’은 외부 업체와 대학본부 간 의견 차이로 이뤄지지 않았다. 계약을 진행하려 했던 외부 업체는 흡연 부스 무상 설치를 조건으로 교내 LED 전광판 설치를 요구했다. 이우학 서울캠 학생지원팀 주임은 “외부 업체는 LED 전광판을 통한 광고 효과를 바라고 흡연 부스 설치를 지원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인재 전 회장은 “외부 업체는 여러 개의 LED 전광판을 설치하고자 했으나 대학본부는 이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업체에서 약 1억원이 넘는 비용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키오스크 추가 설치’는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있다. 양승만 시설팀장은 “107관(서울캠 학생회관) 키오스크는 설치가 끝났고 310관(100주년기념관)의 키오스크는 전원 연결을 위한 장소를 확보하면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돕바 사업 실시’도 진행됐다. 8월 초 업체미팅 및 선정을 시작으로 10월 26일부터 돕바가 발송됐다. 그러나 배송 지연과 관련한 설명이 부재해 학생사회에서 불만이 제기됐다.

  syn의 중심 공약이었던 ‘Adobe(어도비) 제휴’는 이행되지 않았다. syn은 2020년 2학기 서울캠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대학본부의 추가지출로 어도비 제휴 진행이 어렵다고 발표했다. 이후 이인재 전 회장은 “어도비사가 대학본부로 공문을 보낸다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사회
  인권·사회 분야 공약 이행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배리어프리 지도 제작’과 ‘교내 비건 학식 마련’은 완료되지 않았다. 캠퍼스 내 배리어프리 실현을 위한 ‘시설 보수 및 개선’은 진행됐다.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는 장애인권위원회(장인위)의 요청을 통해 건물 내 엘리베이터 음성 안내 조치, 104관(수림과학관) 사이 계단 정비 등 시설 개선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203관(서라벌홀)편 배리어프리 지도의 가안을 제작 및 배포했다. 그러나 서울캠 내 다른 장소의 배리어프리 지도는 아직 미진한 실정이다. 이인재 전 회장은 2021년 배리어프리 지도 제작과 관련해 “제63대 서울캠 총학생회(총학) 장인위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승원 전 장인위장(사회학과 2)은 “장애학생지원센터에 기획안을 전달해 확실하게 결재를 받은 후 제63대 서울캠 총학 내부에서도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syn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중앙대 입학을 희망하는 장애 학생 대상 캠퍼스투어인 ‘모두에게 열려있는 중앙대학교’는 코로나19로 인해 카드뉴스로 대체됐다.

  ‘성평등을 위한 행사 개최’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3번에 걸쳐 ▲3월 8일 여성의 날 ▲5월 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11월 19일 국제 남성의 날을 기념해 이뤄졌다.

  ‘교내 비건 학식 마련’은 비건 학식 수요조사와 논의는 이뤄졌지만 코로나19로 비건 업체 입점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인재 전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장사가 곤란한 상황이라 외부 비건 업체들이 입점을 꺼렸다”고 설명했다.

  ■취업 역량
  취업 역량 분야 공약은 대부분 이행됐다. ‘취업 역량 관련 교양과목 확대’는 수강인원 여석 증원의 형태로 시행됐다. syn의 요청과 학생들의 요구가 맞물려 2학기 취업역량 교양과목인 <공공기관 NCS분석>, <기업직무적성검사분석>의 수강인원 여석이 증원됐다.

  ‘동문 사업과의 제휴’와 ‘취업 박람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진행이 어려웠다. 이인재 전 회장은 “공간대여 전문 업체와 제휴를 진행하려 했지만 코로나19로 무산됐다”며 “서울권 취업 박람회가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단체 신청 등의 지원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취업 지원’ 공약 이행은 다빈치인재개발원의 사업 시기와 맞아떨어졌다. syn은 2월 AI면접·캠퍼스리크루팅·레인보우시스템·제휴 서비스 등에 관한 문의서를 다빈치인재개발원에 송부했다. 박진 취업지원1팀장은 “syn의 요청 전부터 서비스 제공을 준비 중이었고 현재 레인보우시스템 등으로 이용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학생·캠퍼스
  학생·캠퍼스 분야 공약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학생참여예산제도’는 이행되지 않았다. 이인재 전 회장은 “학사운영의 정상화를 가정하고 진행하려 했다”며 “비대면 학사운영이 이어지면서 기획안 작성과 설명회 주최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단과대와의 소통’은 부족했다. syn은 최소 1번씩 각 단대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직접 목소리를 듣겠다고 밝힌 바가 있다. 이인재 전 회장은 “모든 단대 회의에 들어가려 했지만 회의가 불규칙적으로 진행되는 등의 이유로 모든 자리에 참여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건전한 음주 문화 캠페인’ 공약 미이행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이인재 전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공단위별 모임이 힘들었고 음주팔찌의 실질적인 배부 및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음주팔찌를 위한 예산은 학생지원을 위한 다른 사업에 사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며 “음주팔찌는 구매하지 않았고 이는 제63대 서울캠 오늘 총학에 인수인계했다”고 설명했다.

  ‘중앙단위 공동공약’으로 제시한 ‘안성캠퍼스와의 교류전’은 안성캠 총학 부재로 흐지부지됐다. 이인재 전 회장은 “제62대 안성캠 이음 총학의 사퇴 후 교류전에 관한 논의가 무산됐다”며 “새로운 안성캠 비상대책위원장과 협의를 진행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고 설명했다. ‘가을 축제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C:autumn 가을 문화제와 의혈 문화제를 공동 주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 또한 “온라인 축제로 변경되면서 실행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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