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상 카메라를 보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열화상 카메라는 생활관, 백화점, 음식점 등 우리 일상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2018년 열화상 카메라로 창업에 뛰어든 사람이 있다. 취업과 창업 사이의 갈림길에서 망설임 없이 창업을 선택한 김도휘 동문(기계공학부 09학번). 그는 그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열화상 기술 전문 기업 ‘써모아이’ 대표 김도휘 동문을 만나봤다.

  -‘써모아이’는 무슨 일을 하나. 
  “열화상 카메라를 다루는 영상 처리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에요. ‘써모(Thermo)’는 열, ‘아이(Eye)’는 눈으로, 세상을 열로 바라본다는 의미죠. 현재 열화상 카메라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물체인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어요.” 

  -열화상 기술로 창업한 계기는. 
  “대학원에서 열해석 분야를 연구하며 줄곧 열화상 카메라를 다뤄왔어요. 이 분야에 자신감이 있었기에 전문성을 살리고 싶었죠. 비록 공대생이지만 기획·경영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창업의 길을 선택했고, 열화상 기술을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한 후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준비과정은 어떠했나. 
  “굉장히 혹독했죠.(웃음) 자본, 인력, 기술 등 가장 필요한 요소가 무엇일지 고민한 결과 자본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중앙대 산학협력단의 도움으로 기술보증기금의 보증 융자를 받을 수 있었죠.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열화상 카메라 기술 개발에 착수했어요.” 

  -홀로 운영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맨땅에 헤딩!(웃음) 1주일 동안 구글에 검색해서 함께할 개발자를 찾아다녔어요. 지인에게 창업계획을 얘기하기도 했죠. 지인 덕분에 훌륭한 개발자 분과 인연이 닿았어요. 현재 20명의 기술 이사 분들과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답니다.” 

  -중앙대로부터 받은 도움은. 
  “2018년 중앙대 LINC+사업단과 미국 유타대가 함께 진행한 창업교육을 수강했어요. 당시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교육 현장을 경험했죠. 진정한 창의가 무엇인지 깨달으며 많은 영감도 얻었어요. 아이디어를 내고 구체화하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웠죠.” 

  -가장 희열을 느꼈던 때는. 
  “처음으로 정부지원 사업에 선정된 자율주행 사업이 떠올라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진행하는 한국형 아이코어 사업에 참여해 미국으로 건너갔죠. 직접 미국시장을 조사하고 제품을 개발하며 큰 희열을 느꼈어요.” 

  -자율주행 사업을 설명하자면. 
  “자율주행할 때 물체를 인식하기 위해 일반 카메라를 많이 사용해요. 그런데 일반 카메라는  야간 상황, 날씨 등에 따라 물체 인식에 한계가 있죠. 명확한 시야 확보를 위해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열화상 카메라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물체인식 시스템을 개발했답니다.” 

  -현재 어떤 사업에 집중하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발열자를 검출하는 시스템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죠. 향후 열화상 카메라 기술과 피부 컨설팅을 결합해 인공지능으로 피부 상태를 진단하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어요.” 

  -써모아이의 최종 목표는.
  “열화상에 특화된 회사로서의 M&A(기업 합병)가 최종 목표랍니다. 써모아이가 보유하고 있는 열화상 전문 기술과 가치를 M&A를 통해 평가받고 싶어요. 또한 직원들의 충분한 보상을 쟁취해 써모아이의 비전과 원동력을 창출해내고 싶죠.”  

  -본인만의 창업 가치관은. 
  "겸손과 자신감이 중요해요. 사업성과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겸손한 태도가 필요하죠. 동시에 본인의 아이템을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팀원과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답니다. 많은 대화를 통해 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이 건강한 창업이라고 생각해요.” 

  -창업을 꿈꾸거나 망설이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준비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지 마세요. 직접 행동하는 게 더 와 닿을 거예요. 창업관련 프로그램을 들어본다든지, LINC+사업단이나 캠퍼스타운을 방문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방법이 있겠죠. 창업은 실제로 부딪혀봐야 알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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