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경하다’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다’는 의미인데요. 여러분의 생활 속 경제는 어떤가요. 낯설게 느껴지나요? 누군가에게 막연함 혹은 어려움으로 채워져 있을 생활 속 경제 현상, 경제부가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 생생한 경제 체험기를 대신 전해드립니다. P2P투자를 들어보셨나요? P2P투자는 고수익으로 현혹하는 광고와 각종 사기 사건으로 그 위험성에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P2P투자 시장 속 상품을 살펴봤습니다. 그 생생한 탐색기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P2P투자, 한편으로는 조심해야 할 투자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호불호 갈리는 이 투자는 장단점이 뚜렷해 보인다. 기자는 생소한 P2P투자 전반을 알아보고자 상품 선택기에 나섰다.

  투자 사각지대의 중금리 오아시스
  P2P투자란 ‘Peer to Peer(사람 대 사람)’의 줄임말로서 개인 간 이뤄지는 거래를 일컫는다. 차입자와 투자자 간 거래인 셈으로 P2P투자를 P2P대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P2P업체는 두 개인을 중개해주는 법인이며 핀테크 펀딩 플랫폼답게 모든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운영한다.
P2P투자를 제1금융권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P2P상품의 신용등급이 대체로 낮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고금리 부담으로 인해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기를 다소 꺼리는 경향이 있다. 제2금융권의 금리는 높게는 20%에 달한다. 이러한 양분화된 대출 시장에서 P2P대출은 8~20%의 금리를 제공함으로써 중금리 대출의 길을 열었다.

  P2P투자 상품은 차입자의 대출 목적과 담보 종류 등에 따라 다양하다. 상품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인신용 대출, 사업자 대출 등이 있다. 부동산PF 상품은 아파트, 빌라와 같은 새 건축물을 지을 때 드는 공사 비용을 조달한다. 이 상품은 완공 후의 건축물 미래가치를 심사해서 대출이 이뤄져 위험도가 높다. 개인신용 대출은 글자 그대로 개인에게 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P2P업체는 개인의 소득과 자산, 대출 목적 등을 알려주고 투자자를 모집한다. 사업자 대출은 자영업자의 사업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상품이다. 사업이 지닌 불안정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해당 상품에서는 대형사업 투자보다 소형 상점 여러 곳에 분산투자가 주로 행해진다.

  신뢰도 판단은 오롯이 투자자의 몫
  P2P투자를 하기 위해 제일 먼저 거쳐야 하는 단계는 투자 상품 선정이다. 기자는 부동산PF 상품과 개인신용 대출에 시선이 갔다. 부동산PF 상품이 수요가 많은 입지에 완공될 경우 상품 가치가 올라간다. 기자는 이 점을 매력적으로 느꼈다. 개인신용 대출은 투자자가 직접 차입자의 자산 상황, 대출 목적 등의 정보를 활용해 신용도를 매긴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이제 차입자를 연결해줄 P2P업체를 고를 차례다. 안전한 투자를 위해서는 꼼꼼한 회사 선정 과정은 필수다. P2P업체가 불법업체이거나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원금도 돌려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7년 1월, P2P업체인 것처럼 위장해 투자금을 모집한 유사수신업체 골든피플의 대표가 구속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신뢰할만한 P2P업체를 고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경제 전문 기자가 집필한 「모르면 위험하고 알면 쉬운 P2P투자란 무엇인가」(이민아 씀)는 선택한 P2P업체가 금융위원회(금융위)에 등록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등록 업체는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부실회사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자칫 낮은 원금회수율로 이어질 수 있다. 블로그 추천을 통해 추린 부동산PF 업체 ‘테라펀딩’과 개인 투자 상품 업체 ‘렌딧’이 금융위에 등록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파인’이라는 금융소비자 정보 포털을 찾았다. 포털의 등록대부업체 통합조회 서비스를 통해 두 회사 모두 등록돼 있음을 확인했다.

  등록된 대부업체라고 해서 상품의 안전성까지 담보할 수 없기에 P2P관련 커뮤니티 ‘피투피투자자모임(피자모)’을 찾았다. 피자모 커뮤니티에서 2020년 투자 실적이 있는 112개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액, 연체액 등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가 알아본 테라펀딩과 렌딧이 상위 30위 안에 드는 업체에 해당해 두 회사 플랫폼을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망설일 수밖에 없는 결정
  테라펀딩과 렌딧 앱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상품을 구매할지 모색했다. 먼저 렌딧 앱에 들어가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살폈다. 개인신용대출 투자 상품에는 생활비 조달, 기존 대출 상환 등 다양한 목적의 상품이 있었다. 처음에는 생활비 대출 상품을 매입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해당 상품의 차입자 A씨 정보를 보고 이내 마음이 바뀌었다. 직장 연봉과 직무 경력은 높았지만 월평균 카드사용금액이 500만 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높은 카드사용금액은 훗날 대출상환반납 대출 연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기자는 카드사용금액이 낮은 차입자를 찾았다.

  대출 상환 목적 차입자 B씨는 현 직장 경력이 5개월로 짧은 편이었지만, 월평균 사용금액이 180만 원으로 적었다. P2P대출 금액 외 은행 대출이 존재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지만, 이전 직장 경력이 긴 것으로 보아 나름의 성실함을 갖춘 B씨를 믿어보기로 했다.
부동산PF 상품도 살폈다. 서적 내용에 따르면 투자하려는 건물의 접근성과 공사 진행률은 높을수록 좋다. 우수한 접근성은 건축물에 대한 높은 수요를 낳고, 공사가 많이 진행될수록 상환해야 할 기간 내에 완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부동산 가격 대비 총대출금의 비중을 의미하는 LTV는 낮을수록 좋다.

  테라펀딩 앱에 들어가 각 상품의 입지, 공사 진행률, LTV 등의 정보를 파악했다. 우선 수요가 많은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 내 위치한 상품을 추렸다. 입지가 서울에 가깝고 LTV가 비교적 낮은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빌라 상품과 경기도 부천시 1호선 소사역 인근 아파트 상품 둘 사이에서 고민했다. 하지만 그 중 LTV는 더 높지만 예상 수익률과 교통편이 더 좋은 후자에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자는 세부 상품을 골랐음에도 선뜻 투자하기가 망설여졌다. 자칫하면 원금 회수조차 못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빈번하게 접해 돈을 넣기가 두려워졌기 때문이다. 아직 완전히 적용되지 못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과 부족한 P2P시장 정보도 한몫했다. 환금성도 떨어져 주식처럼 ‘일단 해보면서 배우자’는 마음가짐으로 공부와 투자를 병행하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해 중도 포기했다. 만약 지금 당장 P2P투자를 시작하고 싶다면, P2P시장의 불안전성을 감수할 각오를 지니길 바란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