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진행 중인 학생 대표자 선거에 다양한 어려움이 발생했다. 이번 선거는 대부분 단선으로 치러지며 일부 선거 단위는 선거가 무산되는 등 학생 자치 참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룰미팅 위반 사례 속출에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학생 자치 전망 불투명해
  이번 학생 대표자 선거에서 10개 단대와 양캠 동아리연합회장단 선거는 단선, 2개 단대 선거는 경선으로 치러진다. 사과대는 3개 선거운동본부(선본), 안성캠 예술대는 2개 선본이 등록했다. 자과대와 적십자간호대, 안성캠 생활관자치회는 후보자 등록이 없어 선거가 무산됐다.

  후보자 미등록으로 선거가 무산된 두 단대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 자과대는 12월부터 다음 운영위원회가 비대위를 구성한다. 이재유 자과대 선거관리위원장(생명과학과 3)은 선거 무산과 관련해 “비대면 학사운영으로 학생회가 학생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언급했다.

  적십자간호대도 비대위 체제에 돌입한다. 손준영 적십자간호대 선거관리위원장(간호학과 3) “비대위 체제일 때 학생회의 대표성과 권한이 줄어든다”며 “비대위가 계속되면 학생 자치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 예상했다.

  학생사회는 단선으로 이뤄지는 선거에도 우려를 표했다. 경영경제대 소속 A학생은 “선거에 긴장감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며 “학생회가 대물림될까 걱정”이라고 언급했다. 단일 후보 선본이 제시한 공약에 불만이 있는 사례도 존재한다. B학생(전자전기공학부 3)은 “선본 공약 중 ‘회의록 공개’는 통일공대 이전 학생회가 이미 시행했고 ‘에브리타임 공대 게시판 신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단일 후보의 공약이 매우 성의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요구 사항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단선의 이점을 보고 출마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룰미팅 위반 연거푸 발생
※‘룰미팅’(서울캠) 또는 ‘규약합의’(안성캠)란 선거시행세칙에 포함된 입후보자 최종 등록 단계를 일컫는 세부규정입니다. 해당 명칭이 달라 룰미팅과 룰미팅에서 합의된 규약을 ‘룰미팅’이라고 총칭합니다.

  이번 학생 대표자 선거에 룰미팅 위반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다. 경영경제대 ‘DREAM’ 선본은 최종 심의를 거치지 않은 선전물 게시 및 심의필 부착 위치 위반 등으로 주의가 누적돼 경고 1회를 받았다. 이에 A학생은 “선전물 게시는 충분히 조심할 수 있음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며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과대 ‘RE;ACT’ 선본은 사과대 SNS 게시물에 감정표현 행위(‘좋아요’) 게시로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시정명령 미이행 등으로 주의가 누적돼 경고 1회를 받았다. 사과대 ‘그리고’ 선본은 제3자를 통한 추천인 명부 전달 등으로 경고를 총 3회 받았다.(2020년 11월 21일 기준) 사과대 선거시행세칙 제45조에 따르면 경고 3회를 받은 선본은 후보 자격이 박탈된다. C학생(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1)은 “엄연히 한 단대의 대표자를 뽑는 공식적인 선거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안성캠 예술대 ‘Road’ 선본은 추천인 명부 작성 과정 중 금지행위인 대필 작성 등으로 경고 2회를 받았다. 이주연 실내환경디자인전공 선거관리위원장(3학년)은 “첫 온라인 선거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유감”이라며 “온라인 선거가 계속될 수 있기에 이번 선거가 잘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룰미팅 위반 사례가 연달아 발생하는 상황에서, 학생사회는 징계 관련 규칙 및 공고를 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D학생(정치국제학과 4)은 “징계를 받은 선본 SNS에 관련 내용이 없어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A학생은 “선본 징계와 관련된 선거시행세칙을 학생회나 선본 외 대부분 학생이 모른다”며 “선거시행세칙을 파악하기 쉽도록 SNS에 간략한 내용이라도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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