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습비, 기타 경비도 포함해
여분으로 장비 개선·실험실 조성

전자전기공학부 학생들이 실험·실습비 책정과 사용에 의문을 표했다. 현재 여분의 실험·실습비 사용방식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높은 등록금과 실험·실습비 간 관계를 두고 문제가 제기됐다. 공대 등록금은 실험·실습을 진행하지 않는 타 전공단위보다 약 100만원 높게 책정돼있다. 전자전기공학부 학생들은 실험·실습비 예산이 등록금 차액 총합에 미치지 못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원유권 예산팀장은 “등록금 차액이 실험·실습 비용만으로 발생한 것은 아니다”며 “타 전공단위보다 실험·실습을 비롯한 고비용을 수반하는 활동이 빈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험·실습비 사용계획서의 기타 경비 항목에 관한 항의도 있었다. 사용계획서의 세부목록에는 사무용품과 다과비 등 기타 경비가 포함됐다. 백광현 전자전기공학부장은 “이론 수업에 사용되는 사무용품 비용도 실험실습비에서 지출한다”고 전했다. 실험·실습비 운영 내규 제2조에 따르면 실험·실습에 직접 소요되는 재료 이외의 기타 비용도 사용범위에 속한다.

  전자전기공학부는 실험·실습비 사용계획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작성한 것이라며 다과비는 실험·실습비가 아닌 연구관리비에서 지출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광현 학부장은 “연말에 실험·실습비 사용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실험·실습 수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에 남은 실험·실습비 환불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있었다. 백광현 학부장은 “실험·실습비 환불은 전공단위에서 결정할 수 없다”며 “전공단위 차원에서는 대학본부로만 차액 반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대면 학사 운영으로 인한 여분의 전자전기공학부 실험·실습비는 실습환경 개선에 사용될 예정이다. 백광현 학부장은 “노후화된 실험 장비에 대한 학생들의 개선 요청이 있었다”며 “장비 교체와 더불어 전자전기공학부 학생들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실험실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건 전자전기공학부 학생회장(2학년)은 “오늘(16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해 전공단위 환경개선에 관한 학생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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