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우울증, 개인 탓의 악순환 
세대주에 지급한 지원금도 문제

‘코로나 시대의 여성차별과 운동’을 주제로 한 오픈 세미나가 화상강의 플랫폼 줌(Zoom)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12일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는 서울캠 성평등위원회(성평위)가 주최했으며 발제에는 여성주의 교지 녹지가 참여했다. 

  세미나는 ‘감정의 불평등’을 주제로 한 이승연 녹지 편집장(심리학과)의 발제로 시작됐다. 이승연 편집장은 “젊은 여성들은 노력하면 평등한 성취가 가능하다는 신자유주의적 이상이 강하다”며 “문제를 자신의 책임으로 느껴 우울증에 노출된다”고 언급했다. 이현수 학생(공공인재학부 2)이 남성의 정신병리 특성에 관해 질문하자, 이승연 편집장은 “남성의 정신건강은 남성성과 관련 있다”며 “경제를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정신병리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위혜진 성평위 학술국장(사회학과 3)의 발제가 이어졌다. 위혜진 국장은 “젠더 불평등이 코로나19로 강화되고 있다”며 긴급재난지원금을 사례로 들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세대주에게 지급되는데, 호주제 폐지 이후에도 여전히 남성이 세대주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안지영 학생(간호학과 2)은 “긴급재난지원금을 가구 단위로 지급하는 과정을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과 연관 지어 설명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황세리 성평위원장(사회복지학부 3)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여성이 어떻게 차별받고 있는지 돌아보고, 여성운동 방향성을 학우들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양한 단위가 참여해 발제하는 토론 형식의 연합세미나를 기대했는데 참여자가 적어 아쉽다”며 “문제점을 보완해 다음 오픈 세미나 기획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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