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정선을 알리는 청년 길라잡이
  • 장준환 기자
  • 승인 2020.11.0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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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자매숲생활’의 공동대표 김정하씨의 모습. ‘숲생활’ 숙소의 문틈 사이로 보이는 다채로운 풍경이 그녀를 빛내고 있다.

지역과 청년의 공존을 꿈꾸는
정선의 리틀 포레스트

민둥산 아래, 정선에 작은 숲을 가꾸는 자매가 있다. 숲에서 나고 자란, 숲과 인생을 가꾸는 ‘숲자매’다. ‘숲자매숲생활’의 공동대표 김정하씨(25)를 만나 그들이 초대하는 ‘산촌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해봤다.

  -‘숲자매숲생활’이란. 
  “저희 자매는 정선 산촌에서 젊은 세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숲에서의 생활이 어색한 청년세대를 안내하고 함께하고자 합니다.”

  -‘숲자매숲생활’을 기획한 계기가 궁금하다.
  “정선에서는 청년이 도시로 떠나는 걸 당연하게 여겨요. 하지만 고향을 벗어나 세계 여러 장소를 둘러보니 세대구분 없이 각자의 삶을 존중하고 지역을 가꿔가는 사람도 존재했죠. 마찬가지로 숲속에는 정말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어요. 숲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문화도 이들처럼 다양하게 형성되면 좋겠어요. 그래서 숲생활을 진행하며 모든 사람에게 가이드와 동행자를 자처하자고 마음 먹었죠.” 

  -어떤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나.
  “호기심이 많고 주변을 탐구하는걸 좋아해 지역이나 숲에 대한 이해가 깊었어요. 산에서 살아온 경험을 녹여 로컬트립, 숲숲트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죠. 로컬트립은 지역을 안내하고 동행하는 프로그램이고 숲숲트립은 생활공간인 숲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이랍니다.”

김정하씨가 손수 지은 곤드레밥과 곰국. 든든한 한 끼에 고마운 마음이 담겨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참가자가 있다면.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마다 찾아오는 친구가 있어요. 여유를 갖고 스스로를 내려놓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죠. 외부와의 단절을 통해 자신을 내려놓고 제대로 된 휴식을 가졌다고 해요. 그 친구와 헤어질 때마다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도록 기다리며 고향이 돼주겠다’고 생각하며 인사한답니다.” 

  -사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
  “처음엔 큰 결심을 하고 정선에 내려왔어요. 제가 원하던 일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지역이라 생각했죠. 그런데 그것을 풀어내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이전에는 제 역량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곳에서 경험하면서 부족함을 느껴요. 그래서 어려움도 많았죠. 어떤 어른들께서는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좋은 곳에 취직해야지’, ‘이 시국에 창업을 하니’라고 이야기 하시기도 해요. 이런 말에 휘둘리게 될까 봐 걱정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선에 머무는 동안 원하는 걸 맘껏 해보려고요.

숲생활의 필수 아이템. 아궁이로 덥힌 따뜻한 온돌 하나면 산골추위가 얼씬도 못 한다.

  -정선 여행을 떠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선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정선은 오지에 위치했어도 사람 사는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있는 지역이죠. 특히 주변의 문화와 자연을 이야기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요. 정선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충분히 느끼고 가실 수 있어요. 여러분이 정선을 찾아주기를 ‘숲자매’가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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