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친절한 신문이다. 중대신문이 주는 첫 느낌이다. 각 지면 상단 리드에선 코너 설명까지 곁들이고 있다. 안내를 읽다 보면 앵커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마치 방송 뉴스 같은 기사 도입이다. 레이아웃은 바르고 단정한 모범생 같다. 기사 배열이 깔끔하고 촘촘하다. 학내 이슈에 대해 세심하고 자세히 전달하는 중대신문은 성실한 대학신문이다. 

  학내 사안에 그치지 않고 학교가 위치한 지역구 소식과 양캠 지역 문학가 소식을 다루는 기사는 새롭다. 대학과 지역사회 사이에 징검다리를 놓아 새로운 관계 형성에 이바지한다. 지역과 상생하는 일은 결과적으로 대학에도 보탬이 된다. 

  사진면이 전체 지면에 생기를 주지만, 학내 보도 사진은 부족해 보인다. 1면 사진이 유일하다. 취재 현장 사진이나 관련 사진이 더 풍부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특히 스포츠 소식 같은 경우 사진 부재의 아쉬움이 크다. 사진이 기사의 역동성을 더 살릴 수 있어 보인다. 빼곡한 글로도 정성이 느껴지지만, 적절한 사진 배치는 완성도를 높인다.  

  중대신문은 형식 면에서 참신한 시도가 돋보인다. 학내 사안도 세밀하게 다룬다. 하지만 학교 밖의 사안을 고르는 시선은 비교적 무디다. 방백도 의미 있지만, 구경꾼이 많은 무대에도 뛰어들어 보는 게 어떨까. 당장 논란과 갈등의 중심에 선 의제에 대해 다루는 일은 조심스럽지만 필요하다. 대학신문이 청년의 목소리를 대표해 논제에 던져줄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문제에 대한 과감한 시야는 덜하다. 

  중대신문은 한 사안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는 법을 잘 안다. 그렇기에 예민한 주제의 기사도 보고 싶다. 친절한 중대신문의 날카로운 모습이 궁금해진다. 중대신문이 건네올 불편함을 기대한다. 

허지나
외대학보 편집장
한국외대 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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