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핵심 부서라고 하면 회사에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부서가 떠오르는가? 그러나 인프라 시스템이 잘 운영되지 않는다면 다른 부서는 무용지물이다. 실수 하나로 몇 백억의 손실을 낼 수도, 면할 수도 있는 네트워크 관리팀에서 실력은 업무의 편리함과 비례한다고. 한국예탁결제원 네트워크 관리팀에서 근무하는 신형재 동문(융합공학부 16학번)을 만나봤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어떤 기업인가. 
  “증권 및 채권 전자 등록, 국내주식 청산 결제, 해외주식 중개 등의 업무를 하는 금융 인프라 공기업이에요. 제가 속한 네트워크 관리팀에서는 국내 금융 관련 회사가 예탁결제원을 통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죠. 통신이나 보안을 위한 네트워크 장비들도 운영하고 관리해요.” 

  -업무는 어떻게 진행되나. 
  “평소 업무가 인프라 운영이기 때문에 운영 모니터링을 주로 해요. 전산 장애가 생기거나 전산장비를 교체할 때 야근을 하기도 하고 주말 출근이 때때로 있죠.” 

  -전공이 융합공학부인데 금융권 취업을 준비한 이유가 무엇인지. 
  “컴퓨터를 좋아해서 전산 직무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금융권으로 취업할 계획은 없었죠. 하지만 요즘은 금융권에서 전산 직군 채용을 많이 하고 대우도 좋아요. 공학도에게도 기회가 많다고 생각해서 금융권 취업을 준비했죠.” 

  -금융계 취업을 위해서 무엇을 중점으로 준비했나. 
  “평소 주식에 관심이 많았어요. 금융권으로 취업하겠다고 결심한 후에는 한국은행 홈페이지 조사 연구보고서를 자주 읽었죠. 금융공기업은 대부분 전공 필기와 논술로 입사시험을 봐요. 전공 필기시험은 융합공학부에서 배운 전공의 필기시험을 말하죠. OS(Operating System), 소프트웨어공학,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등의 과목이 모든 회사의 전공 필기 과목과 겹쳐요. 필기시험과 논술을 중점으로 준비했답니다.” 

  -금융공기업에서 논술도 보는가. 
  “네. 금융공기업 취업을 생각 중인 공학도가 있다면 조금 유념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논술은 전공과 관련한 시험도 있는데 보통 일반논술 시험을 치르죠. 필기시험 볼 때 논술시험도 같이 보는데 논술의 비중이 상당히 커요. 하지만 준비해 두면 그만큼 강점이 될 수 있죠.” 

  -네트워크 관리팀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한 활동이 있다면. 
  “학교 지원금을 받아서 제 이름으로 앱을 하나 출시했어요. 중앙대에서 자유롭게 스터디를 매칭하고 공간까지 대여할 수 있는 앱이었죠. 그때 ‘에브리타임’ 앱이 같이 출시돼서 저희 팀이 좀 밀렸어요.(웃음) 하지만 앱 개발 과정에서 서버 개발에 참여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답니다. 대외활동으로는 VR·AR 콘텐츠 진흥 개발 사업에 참여했고 정부 전산센터에서 주최하는 빅데이터 아카데미에도 참여했어요.” 

  -자격증 등 필요한 역량은. 
  “정보처리기사나 네트워크 관리사2급 자격증이 필요해요. 특히 네트워크 관리사 2급 자격증은 실무와도 잘 맞고 네트워크 관리팀에 들어갈 때 도움도 많이 됐답니다. 저는 군대에 있을 때 통신선로기능사, 네트워크 관리사, 컴퓨터활용능력 등 자격증을 꽤 많이 취득하고 전역했어요.” 

  -본인만의 직업 가치관이 무엇인가. 
  “일을 업무 자체로만 생각하지 말고 재미있게 하면 좋다고 생각해요. 재미있게 하다 보면 더 배우고 싶고 더 배우면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죠. 지금 네트워크 관리팀에서 하는 업무도 배운 지식을 활용할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어떤 사람에게 네트워크 관리팀이 잘 어울릴지. 
  “문제해결을 즐기고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네트워크 관리팀에서 실수를 하면 회사에 몇 백억까지도 손실이 날 수 있죠. 실제로 한국은행과 연결되는 증권 대금결제 같은 경우 몇 초동안 전산 연결이 안 돼서 배상한 사례도 있어요. 책임이 따르는 부담스러운 업무지만 해결했을 때 짜릿함도 크답니다.” 

  -네트워크 관리 및 전산 직무를 꿈꾸는 재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TCP/IP를 심도 있게 공부해두면 어느 회사의 네트워크팀에 가서도 예쁨 받을 수 있어요.(웃음) TCP/IP는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 상에서 핵심이 되는 약속, 즉 프로토콜이에요. 학부생 때는 이 부분을 깊이 배우지 않지만, 인터넷 검색을 하면 많은 자료를 볼 수 있죠. 네트워크 팀이 없는 회사는 이제 없다고 봐요. TCP/IP에 능통하다면 어디든지 취업하기 쉽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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