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이 저상 셔틀버스 못 쓰는 이유
  • 전영주 기자
  • 승인 2020.11.09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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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저상버스 보급률은 53.9%, 운행노선 비율은 79.9%까지 상승한 데 반해, 서울시 소재 상급종합병원이 운영하는 저상 셔틀버스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서울시에 위치한 상급종합병원 13곳 중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병원은 9곳. 그중 저상 셔틀버스 보유 병원은 단 하나입니다. 저상 셔틀버스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무엇일까요.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서울시 상급종합병원 9군데에 어려움을 물었습니다.

 

2006년 1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교통약자법」)이 시행됐습니다.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교통약자법」은 교통수단의 눈높이를 '건강한 성인'이 아닌 '전국민'에게 맞췄습니다. 이는 저상버스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저상버스는 계단을 없애고 차실 바닥을 낮게 제작한 버스입니다. 덕분에 이용자 모두 쉽게 승·하차할 수 있습니다.

 

  "계단이 있으면 영유아라든지 고령자라든지 장애인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해야 되기 때문에 타고 내리기가 힘들잖아요. 저상버스는 차체가 낮아 계단이 없기 때문에 다리가 불편하거나 영유아라든지 임산부라든지 그런 분들이 쉽게 차를 타고 내릴 수 있는 거죠 편하게."

 

  연령, 성별, 장애 유무 등 차이를 넘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저상버스는 '보편적 디자인'을 추구한 교통수단입니다.

 

  상급종합병원(중증종합병원) 셔틀버스에도 보편적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난이도 높은 치료 ▲20개 이상 진료과목 ▲고가 의료장비 등 까다로운 요건을 갖춰야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을 수 있는데요. 저상 셔틀버스를 도입하면 건강한 성인뿐만 아니라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어린이도 쉽게 병원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저상버스 보급률은 53.9%, 운행노선 비율은 79.9%까지 상승한 데 반해, 서울시 소재 상급종합병원이 운영하는 저상 셔틀버스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서울시에 위치한 상급종합병원 13곳 중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병원은 9곳. 그중 저상 셔틀버스 보유 병원은 단 하나입니다.

 

  저상 셔틀버스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무엇일까요.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서울시 상급종합병원 9군데에 어려움을 물었습니다.

  "비용적인 부담이 제일 큰 거 같아요. 버스 1대에 억대로 넘어가니까 쉽게 도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거죠."

 

  "1달에 저희 병원에서 나가는 (셔틀버스) 금액이 5000만원 이상인데 그 단가를 맞출 수가 없을 거예요."

 

  저상버스 가격은 연료가 결정합니다. CNG와 디젤은 약 2억원, 전기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3억5000만원에서 4억5000만원 사이로 상이합니다. 일반 CNG 버스가 약 1억원이니 '억소리' 나는 부담이죠.

 

  버스 크기도 무시 못할 문제였습니다.

  "저희는 차량이 그런 큰 버스가 아니에요."

 

  "저희 병원 같은 경우는 큰 버스에 대한 주차 공간이 없어요."

 

  절반 이상이 30인승 내외 셔틀버스를 운영합니다. 병원 내부에 시내버스와 같은 대형버스가 다닐 수 없다는 입장이죠. CNG·디젤 저상버스 제조사는 45인승 이상 대형 모델만 만들지만 전기 저상버스의 경우 중형 모델도 있습니다. 2배나 비싸긴 하지만요.

 

  결국 비용 부담이 주요 걸림돌입니다. 저상버스 구매 시 대중교통 회사는 일반버스와의 차액만큼 보조금을 받지만 병원 몫은 없습니다.

 

  "대중교통은 불특정 다수인이 타고 다니는 공공의 성격이 강한데 병원 버스는 개인이 운영하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건 보조금이 나갈 수가 없죠."

 

  그러나 의료는 공익성을 요구받는 영역입니다. 저상 셔틀버스 확대를 위한 고민이 절실합니다. 세금 감면, 지원금 지급 등 유도책이 모두를 위한 병원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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