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을 역임하며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대학 신문에서 좋은 기사란 무엇인가’다. 기사는 다양한 사건 중 ‘중요한’ 사건에 집중해야 하며, 현재 무엇이 ‘중요한’ 사안인지 의제설정도 해야 한다. 이 2가지 기능을 잘 수행할 때 좋은 기사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한가? 독자가 그 기준이다. 독자들이 흥미롭게 읽고 그 사안을 중요하게 인식했다면, 중요성을 잘 잡은 기사일 것이다. 즉, 좋은 기사의 기준은 기사 발행 후 독자의 반응에 달려있다.

  1972호를 받아보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좋은 기사’였다. 종합면에는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수업운영계획, 장학금 문제 등 다양한 정보를 담아냈다. 또한 일반 학생들이 공지를 통해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들을 잘 요약·전달해 배경지식이 없어도 이해되도록 기사를 작성한 노력이 엿보였다. 사설에서는 학교와 학생대표를 비판한 점이 좋았다. 다만 해결책이 없어 아쉬웠다.

  다채로운 디자인은 독자의 눈을 즐겁게 했다. 특히 ‘비대면 학기’라는 주제의 보도기획은 시각적으로도 내용면에서도 훌륭했다. 다만 6면 하단의 삽화는 의도를 알 수 없어 아쉬웠다. 삽화는 기사를 안 보고도 대략적인 주제를 알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점이 부족했다. 지폐가 학교와 학생 중 어느 곳에 속할지를 몰라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그렸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특별 인터뷰와 사회면의 레이아웃은 빈 여백이 많아 아쉬웠다. 특별 인터뷰에서 주제별로 문답을 배치했다면 가독성이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사회면의 경우 2단의 공백으로 가독성은 확보했지만 굳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오히려 더 좋은 내용을 채울 수 있지 않았을까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중대신문을 읽으며 좋은 신문임을 느끼며 스스로 반성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를 쓸 중대신문을 기대하며 응원한다.

 

황동준
서강학보 편집장
서깅대 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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