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행위에는 그 이면에 동기가 있다. 언론은 감시 대상의 행위만 쫓아 잘잘못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그 동기까지 들춰내 구성원들에게 문제의 본질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지난 호에선 이러한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총장 인터뷰는 현안에 대한 대학본부의 변명을 듣는 수준에서 소비됐고, 사설은 행위의 잘잘못만 꾸짖었다.

  장기 계획의 부재, 땜질식 처방. 학교는 왜 이럴까. 아마 곧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고 코로나 종식 이후 학교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이 장기 계획의 부재와 땜질식 처방을 낳은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는 언제 끝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설령 코로나가 끝난다고 해도 고등교육의 변화는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이미 많은 산업군에서는 ‘언택트’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전환에 성공한 기업에 코로나19는 더 이상 위기가 아닌 기회다. 최근 국내의 한 사이버대학이 제작한 ‘원격강의’가 인도네시아 대학으로 수출돼 화제가 되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도 배워간단다. 사이버대학의 강의가 저 먼 타지에서 더 인정받고 그 동문은 전 세계에 있다. 이미 전 세계의 대학들이 차별화된 비대면 콘텐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중앙대는 어떠한가. 대학의 경쟁력을 생각해서라도 수준 높은 온라인 캠퍼스 아니, 클라우드 캠퍼스가 시급하다.

  신문이 이러한 지적과 함께 대안을 제시한다면 중앙대는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갈 것이다. 학교가 대안을 찾지 못해 방향을 잡지 못한다면 신문이라도 등불이 돼 빛을 밝혀주길 바란다. 소통 창구의 역할도 해야 한다. 지금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교수들의 어려움은 없는지. 드러난 문제에 잘잘못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아직 드러나지 않은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내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다.

 

주경민 동문(신문방송학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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