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학생식당 적자 발생
수요조사 적절성 논란 일어

서울캠 인권복지위원회(인복위)가 교내 비건(vegan) 학식 마련 사업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학생식당에 적자가 발생했고, 운영을 중단한 식당도 일부 존재하기 때문이다.

  ‘교내 비건 학식 마련’은 제62대 서울캠 syn 총학생회(총학)의 공약이다. 그러나 서울캠 확대운영위원회(확운위)의 인복위 업무 보고에 따르면 교내 비건 학식 마련 공약 이행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류승동 서울캠 인권복지위원장(전자전기공학부 4)은 “303관(법학관) 학생식당과 309관(블루미르홀) 생활관식당은 코로나19로 운영을 중단한 상황”이라며 “추후 학식 업체 계약 과정에서 비건 메뉴를 추가할 수 있는지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운영 중인 “308관(블루미르홀) 생활관식당과 310관(100주년기념관) 참슬기식당은 비건 반찬을 취사하는 방식을 논의했지만 코로나19로 적자가 발생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며 “추가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허유림 사회복지학부 학생회장(4학년)은 추가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류승동 위원장은 “비건 동아리와 함께 요구안·연서명 작성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이인재 서울캠 총학생회장(전자전기공학부 4)은 “대학본부·학식 업체는 비건 학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만 학생 수요가 적지 않았다”며 “학생식당을 통한 공급이 어려울 경우 그 외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학식 수요조사를 다시 진행하는 방법도 언급됐다. 류승동 위원장은 “학식 업체에 비건식 운영을 요청해 수요를 확인하고 대학본부와 학식 업체 측에 전달하는 방안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총학 차원에서 비건 도시락을 운영해 수요조사를 실시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류승동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총학 내 비건 학식 시범 운영은 어려움이 있다”며 “비건 학식 시범 운영을 통한 수요조사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오히려 학식 업체를 설득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수요조사를 통한 사업 추진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전유진 인문대 학생회장(역사학과 3)은 “소수자 대상 사업에서 수요조사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절대적인 필요가치를 우선해서 사업을 추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정 사회과학대학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사회학과 3)은 “비건 학식에 인복위가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의문”이라며 지연된 수요조사 시기를 지적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