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은 내 자부심이었다. 학교 다닐 때 유독 중대신문을 좋아했다. 판형부터 제호, 레이아웃 모든 게 좋았다. 다른 대학신문에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들은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

  과거엔 판형과 디자인, 독보적인 지면 수가 중대신문의 차별화 요소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대학신문도 중대신문만큼 하는 것 같다. 오히려 과거보다 레이아웃, 이미지, 인포그래픽 같은 이미지 정보에 신경을 덜 쓴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미지 정보는 글을 더 풍성하게 하는 역할도 있지만, 신문의 첫인상이다. 첫인상이 좋아야 2번, 3번 만나보고 싶다.

  물론 이제는 판형에 갇힐 필요도 없다. 뉴미디어에서 훨씬 더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중대신문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하지만 아직 중대신문만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순 없다. 중대신문만의 디자인과 일관성을 구축하는 데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지금 하는 ‘크아우브리핑’은 조금 더 속도감이 있었으면 한다. 현장감 있는 소식도 받아보고 싶다. 코로나 사태 이후 캠퍼스에 갈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한 캠퍼스 내 라이브 방송도 재밌을 것 같다.

  중대신문이 그렇게도 좋았던 이유는 판형, 제호, 레이아웃과 같은 개별적 요소도 있지만,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그 정신이 멋있었기 때문이다. 중대신문을 읽으면 젊음이 읽혔다. 대학신문은 가장 젊은 구성원들이 만드는 가장 젊은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의 중대신문 모습은 어딘가 애늙은이 같다. 사안을 다루는 센스는 떨어지고 진부한 주제도 많다. 형식에서도 답답함만 느껴진다.

  대학신문의 새로운 길을 보여줘야 한다. 더 신선하고 다채롭게. 그래야 원조 논쟁이 아니라 모두가 인정하는 리더가 될 수 있다. 분명 중대신문은 할 수 있다.

 

주경민 동문(신문방송학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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