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목호균 동문
사진제공 목호균 동문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추석 연휴에도 반도체 생산라인은 가동을 멈출 수 없다. 미세한 변화로도 불량률이 높아져 공장 재가동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집적회로(IC)를 제조하는 출발원료인 웨이퍼가 첨단 반도체로 탄생하는 현장은 오늘도 쉴 틈이 없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공정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목호균 동문(전자전기공학부 11학번)을 만나봤다. 

  -공정 엔지니어로서 하는 일은. 
  “핸드폰의 두뇌를 담당하는 AP chip을 고품질 제품으로 양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어요. 선행 개발된 제품을 이관받아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도록 개조·개선을 거치죠. 공정 개발과 연구를 통한 안정적인 수율 창출에 중추 역할을 해요.”  

  -‘파운드리 사업’은 무엇인가. 
  “파운드리(Foundry)는 ‘반도체 수탁생산’이라는 의미로 설계업체로부터 설계도를 받아 직접 생산하는 일이에요. 설계만 하는 업체를 팹리스(Fabless), 제조를 전담하는 업체를 파운드리라고 하죠. 삼성전자에서 현재 육성 중인 사업으로 전도유망한 산업군이에요.” 

  -근무 형태는 어떠한지. 
  “공장은 24시간 가동하기 때문에 공정 엔지니어는 대부분 변형교대를 해요. 스케줄 근무와 오피스 근무가 합쳐진 형태죠. 팹(Fab)에 있는 사무실에서 오후 또는 야간근무를 하는 일정이 정해져 있고, 오피스 근무일에는 자율 출근이 가능하죠.”

  -각각 어떤 업무를 하나. 
  “근무 형태에 따라 업무가 달라요. 스케줄 근무는 평가 제품이 정상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데이터 트렌드를 감시하는 등 생산라인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오피스 근무는 개선 평가, 신규설비 셋업(Set up), 품질 이슈 해결 등을 담당하죠. 연차가 올라가면 오피스 업무 비율이 높아져요.”  

  -직업에 필요한 역량은. 
  “엔지니어는 꼼꼼한 분석력과 변화를 추적해서 해결하는 집요함을 가져야 해요. 조그만 변화라도 빨리 감지해 불량을 잡아내야 하기 때문이죠. 제품 흐름을 나타낸 데이터에서 유의차를 분석하는 능력이 인정받을 수 있어요.” 

  -직무를 선택한 계기는. 
  “반도체 산업만을 바라본 것은 아니고, 산업보다 직무 고민을 많이 했죠. ‘슈퍼커패시터’를 개발하는 랩실에서 연구개발직을 경험해보고, 롯데푸드 햄 공장에서 생산관리직 인턴을 하며 직무의 특성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어요. 현업은 두 경험이 섞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죠.” 

  -전공지식 활용도가 높나. 
  “회사의 최신 공정과 대학에서 배운 내용이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약 20%는 활용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회사에서 실무 교육과 인터넷 강의 등을 제공하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실제로 공정직렬의 출신 전공은 다양하답니다.”  

  -관련 있는 전공 경험은. 
  “전공과목 중 반도체 공정·공학·소자 등을 공부한 내용이 실무를 이해할 때 많이 도움됐어요. 업무와 별개로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도 성실한 전공 경험이 중요해요. 공대에서 실험, 종합설계 프로젝트 등에 참여한 경험을 직무와 관련지어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직업 가치관이 무엇인가. 
  “직장보다 개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회사를 3년 이상 다니다 보면 반복적인 업무에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하죠. 그럴 땐 회사 밖에서 새로움을 찾는 시도가 건전한 직장생활을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더라고요. 투자에 관심이 생겼다면 주식 관련 서적을 구매해서 한번 도전해볼 수 있겠죠. 개인의 발전을 위한 지출과 노력으로 창출한 부가가치는 더욱 값져요.”  

  -추후 진로를 생각하고 있나. 
  “새로운 시각에서 직무를 바라보고 싶어요. 지금은 팔에서 손톱을 담당하고 있다면, 어깨에서도 일해보고 싶달까요.(웃음)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부서에서 새로운 업무를 배워보고 싶기도 하죠. 산업의 업무 구조를 알면 다른 부서에서도 분명 도움이 될 테니까요. 회사 내 ‘잡포스팅’ 제도가 있어 의지만 있다면 기회는 얼마든지 열려 있어요.” 

  -실전 ‘취준’ 팁이 있다면. 
  “인적성 시험은 주어진 시간 동안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야 해요. 아는 건 정확하게, 모르면 쿨하게 넘기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죠. 면접에는 평소 모습이 그대로 반영된다고 생각해요. 일상생활에 충실하면 본인을 어필하는 능력도 따라올 거예요.” 

  -후배들에게 한 마디. 
“반도체 산업군은 여타 산업과 달리 24시간 가동 체제이기 때문에 힘든 건 사실이죠. 하지만 바쁘게 움직이는 만큼 경험도 많이 쌓을 수 있어요. 연봉도 따라오죠.(웃음) 취업 준비 기간은 2n년을 돌아보며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이므로 여유를 갖고 직무와 산업군을 고민해봤으면 해요. 본인이 만족할 수 있고, 이유 있는 선택을 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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