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이진 않아도
생기는 그대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며 짧았던 옷소매가 길어지는 계절이 왔습니다. 가을을 맞아 캠퍼스에도 축제 기간이 돌아왔죠. 서울캠에는 ‘Online C:autumn’, 안성캠에는 ‘코로나 극복 범 중앙인 한마당’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평소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네요. 긴 공연 입장 줄과 반짝이던 조명은 없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무대 대신 온라인 공간에서 모든 행사가 진행됐죠. 하지만 중앙인의 흥과 끼는 감출 수 없었습니다. 랜선을 넘어선 열정, 온라인 축제를 함께 살펴볼까요?

'도전 줌 골든벨' 사회자가 참여자의 홍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공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사진제공: 한예진 학생)

  축제로 이겨내는 ‘새내기 블루(Blue)’ 
  21일 오후 7시. 수업은 끝났지만 새내기의 줌(Zoom)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도전 줌 골든벨’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수많은 새내기가 골든벨을 울리려 도전했습니다. 퀴즈는 학내 사안을 주제로 한 재밌고 유익한 문제로 구성됐죠. 아쉽게 탈락한 한예진 학생(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1)은 “줌으로 만난 20학번 친구들과 함께하며 중앙인으로서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골든벨로 신입생은 낯선 중앙대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25일 '개강룩 콘테스 중(앙)간지상을 수상한 이현서 학생(문예창작전공 1)의 옷차림입니다. (사진제공: 이현서 학생)

  비대면 강의가 연장되면서 신입생은 꿈꾸던 대학 생활을 즐기지 못했습니다. 입학 당시 그리던 로망은 무너지는 듯했죠. 하지만 안성캠 비상대책위원회가 진행한 ‘집밥*선생’과 ‘개강룩 콘테스트’는 새내기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습니다. 단순히 순위를 매기는 대회가 아닌,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감성과 개성을 마음껏 발산하는 행사였죠. 참가자 모두 그동안 숨겨왔던 요리 실력과 옷맵시를 유감없이 뽐냈습니다.

안성캠 LOL 결승전을 관람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의 우승은 동물생명공학전공 어·우·동’팀에게 돌아갔습니다.

  네모난 운동장 대신 네모난 화면 속으로
  누가 E-sport는 스포츠가 아니라고 했나요? 이번 축제의 백미는 단연컨대 양캠의 ‘E-sport 대회’였습니다. 모바일 카트, 어몽어스, 리그 오브 레전드(LOL) 등 다양한 종목의 대회가 열리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습니다. 바삐 움직이는 손가락은 눈보다 빨랐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학우들의 모습에는 열정, 환호, 슬픔이 공존했죠. 실수에 좌절하지 않고 서로를 다독이는 모습은 스포츠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팀 종목인 LOL 대회에서 각 전공단위의 단합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명이 마치 한 몸처럼 승리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25일 열린 결승전에서 양캠의 해설자의 해설은 경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습니다. 서울캠에서는 학생 해설자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재미를 보탰다면, 안성캠에서는 유명 스트리머가 해설하며 노련미를 더했습니다. 

비록 ‘온라인 청룡가요제’를 현장에서 느낄 순 없었습니 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은 많은 학우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사진제공: 홍영상 학생)
(사진제공: 강지훈 학생)

  랜선 가왕들의 향연
  화려한 조명이 감싸지 않아도 충분히 빛났던 가요제였습니다. ‘온라인 청룡가요제’는 온라인으로 공연이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집 또는 방역수칙에 맞는 장소에서 노래를 부르고, 그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투표와 전문가 심사로 우승자가 결정됐죠. 많은 학우가 댓글로 응원을 보냈습니다. 서울캠 우승자 홍영상 학생(경영학부 2)은 “온라인으로 진행한 만큼 접근성이 좋아져 참여했다”며 “색다른 경험이었고 많은 학우가 사랑해줘 감사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습니다. 

서울캠 LOL 대회 결승전을 생중계 중인 현장입니다. 많은 관계자가 원활한 온라인 축제 진행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수많은 노력 덕분에 축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사진촬영: 이태헌)

  다음 가을은 함께 즐겨요
  사상 최초로 진행된 온라인 축제가 막을 내렸습니다. 유명 연예인의 공연이 없는 대신 중앙인이 오롯이 꾸려간 축제였습니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행사로 관심과 참여를 이끌었죠. 비대면 강의로 무료했던 대학 생활에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시끌벅적한 축제가 그리운 것도 사실입니다. 캠퍼스 곳곳에서 함께 즐기던 순간의 설렘과 함성이 떠오르죠. 깊어지는 가을밤에 조용히 두 손을 모아 바라봅니다. 다시 찾아올 가을엔 밝은 보름달을 빛내며 축제를 즐기길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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