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진행되는 농구의 박진감있는 경기는 청소년 사이 그 어느 누구에게나 주된 관심사항이다. “야 너 송영진 봤니? 나 걔 봤는데 키 진짜 크더라”, “아니야 김주성이 더 커”. 중앙대 내·외부의 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청소년들이 농구부선수의 날렵한 몸놀림에 다들 감탄한다. 그러면 만약 이렇게 우리 입에서 회자되어지는 선수가 바로 여러분 앞에 인사를 한다면…?

최근 중앙대에서는 농구부의 화려한 성적과 함께 축구·야구의 승전보가 각종 매체에서 연일 보도된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선수가 교내를 활보하고 다니면 학생들은 같은 학생인 것에 신기해하며 계속 쳐다보게 된다. 그러나 지역주민에 한해서는 이들은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 마냥 선망의 대상으로만 그치게 된다. 아무런 말도 건네지 못하며 뒷모습을 쳐다보아야 하는 현실에 아쉬움만을 남긴 채.

현재 중앙대 운동부에 대해서 외부의 사람들이 여러 가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승리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그들을 자주 볼 수 없는 문제성이 주된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에 대한 관심을 쏟아부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전무하다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이다. 이 말은 흑석, 안성 인근 지역주민들이 오직 TV를 통해서만 그들의 경기를 볼 수 있고 응원을 하고 싶어도 어떤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 없다는 말이다.

이는 외부선진 대학 운동부를 보면 직접적으로 알 수 있다. 그 중 미국에 있는 미식축구와 농구가 큰 실례이다. 미국에서는 근본적으로 대학이 지역주민과 지리적 위치가 긴밀하게 연결돼있는 것이 큰 장점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서로가 지역적으로 자신이 속한 대학의 애착심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경기는 화려한 응원전과 함께 자신의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홍보전령 역할이 되기도 한다.

현재 중앙대를 비롯 많은 대학들이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길을 열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운동부의 고질적인 병폐까지 이어져 간다. 그 이유는 엘리트 중심의 성적지상주의. 남보다 좋은 자리를 점하기 위해 오직 승부에만 집착하는 현 아마츄어 운동부의 한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운동부가 지역주민에게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워낙 많은 훈련량과 바쁜 일정, 그리고 학교측의 시설·재정에 관련된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구본행 과장(중앙대 운동부)은 이렇게 답변한다. 그래서 지역주민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다가서기의 어려움에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다고 표한다. 그러나 여건이 되는 한 지역주민에게 선수들간의 만남의 장을 제공할 수 있게, 또는 경기의 방해가 되지 않는 한 운동시설이용의 부분적 허용, 골프. 테니스. 같은 선진 기술을 가르칠 수 있는데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입장도 덧붙여 말했다.

사실 현재 흑석의 경우에는 공간의 협소성. 안성의 경우 “모든 경기가 서울 위주로 진행된다”는 교통의 제약 때문에 운동부가 지역주민에게 다가서는 부분에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주민이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로 끝나는 것은 선수들이 응원전에서 늘 적지에서 싸워야하는 기분을 가지는 데에 큰 변함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좀더 ‘경기에 관련된 많은 정보’와 ‘팬 싸인회’같은 주민과의 연계행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중앙대 체육부는 지금 안성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중앙의 선수들은 안성에서 오늘도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 학교측의 자발적인 지역연계와 주민들의 따스한 관심이 이들을 급성장시키는데 큰 발판이 될 것임을 전망한다.

<김영중 기자> powerade@press.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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