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율 약 1%. 저축만으로 부자가 될 수 없다. 수시로 바뀌는 경제 환경 속에서 내 돈을 지키는 방법으로 펀드 투자를 이야기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적은 돈으로 여러 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전문가가 대신 운용해 투자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그들이 말하는 펀드 투자가 무엇인지 들어봤다.

 눈높이에서 시작하는 투자

 선박도 키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목표지점에 도착할 수 있다. 펀드 투자도 마찬가지다. 정효영 한국포스증권 마케팅팀장은 투자성향과 목적에 맞는 펀드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언급했다. “어떤 목적의 자금이 언제 필요한지, 본인의 투자성향이 어떤지 등을 확인하고 펀드에 투자해야 해요. 투자할 펀드를 골랐다면 해당 상품의 운용 전략, 과거 운용 성과 등을 살펴야 하죠.”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벤치마크를 통해 투자할 펀드를 미리 파악하라고 했다. 벤치마크란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하는 ‘기준 수익률’로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을 평가할 때 사용한다. “본인이 어떤 펀드에 투자하는지 알아야 실수를 줄일 수 있어요. 투자하려는 펀드를 벤치마크 지수와 비교해 알아봐야 하죠.”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투자 운용 실적에 따라 결과치를 받는 실적배당상품으로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 운용 실적이 나쁘면 펀드 역시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펀드에 처음 투자한다면 높은 수익을 목표로 하기보다 손실을 줄이는 전략을 갖는 게 현명하다.

 이에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수익보다 위험을 먼저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리로 인한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펀드를 골라 위험을 관리하라는 의미다. “펀드 이름을 검색하면 원하는 상품의 변동성을 확인할 수 있어요. 위험도가 높을수록 변동성이 커지는데, 이를 고려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하죠.” 이어 그는 일정 기간마다 금액을 나눠 장기간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로 투자를 시작하라고 전했다. “한꺼번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보다 적은 돈으로 여러 종류의 펀드를 경험해 보길 권해요. 투자 시기를 분산하면서 본인만의 투자방식을 알아가는 거죠.”

 정효영 팀장은 초보 투자자들이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을 짚어주기도 했다. “장기 투자 시에는 수수료를 꼭 확인하는 게 좋아요. 가랑비에 옷이 젖듯, 한 푼 아낀 수수료가 나중에는 큰 차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펀드도 자기 관리 시대

 펀드매니저가 대신 돈을 투자하고 운용하더라도 투자자 역시 투자한 펀드를 계속 관리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를 ‘펀드 관리’라고 하며, 투자자의 주변환경과 자산 상태, 펀드 관련 회사를 점검하고 살피는 게 핵심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변화하는 경제 상황을 파악해 ‘리밸런싱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리밸런싱은 매입한 펀드들의 투자 비중을 재조정하는 행위로, 시장 변화에 합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1달에 1번 정도 수익률과 벤치마크, 경제 상황을 비교 분석해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살펴야 해요. 경제 여건에 맞게 리밸런싱하면 펀드 관리를 잘할 수 있죠.”

 정효영 팀장은 분기별로 운용사가 발간하는 펀드 보고서를 꼭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펀드 보고서는 초보 투자자라도 이해하기 쉽게 서술돼 있어요. 보고서만 잘 읽어도 본인의 투자 상황을 판단할 수 있죠.” 이어 화려한 기법을 따라하기보다 꾸준히 펀드를 관리하는 습관을 쌓아 투자 실력을 기르라고 조언했다.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내려고 욕심을 내지 않았으면 해요. 차분한 마음으로 투자를 시작해 조금씩 투자 범위를 늘리면 성공에 이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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