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방조 총무, 비대위원장 될 뻔
  • 임해인 기자
  • 승인 2020.09.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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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문 작성자에게 압박 전화
비대위원장 파행, 재선출 이뤄져

정다빈 전 관현악전공 학생회장(4학년)은 8일 학생회비 사적 출금을 비롯한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사퇴했다. 하지만 관현악전공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 자리에 선거 입후보도 없이 최지승 관현악전공 총무(4학년)가 선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후 김진한 예술대 학생회장(연희예술전공 4)의 시정요구로 김강주 학생(관현악전공 4)이 비대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 중대신문은 다수의 관현악전공 학생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제보자에게 외압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관련 기사에 인터뷰이를 특정 짓지 않고 ‘관현악전공 학생’ 또는 ‘학생들’로 표기합니다.

요구문에 관한 물 밑 압박
  최지승 총무는 관현악전공 학생회비 횡령을 밝힌 요구문 작성자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자신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사과문 게시를 요구했다. 최지승 총무는 작성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정다빈 전 회장의 공금 유용 사실을 몰랐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다빈 전 회장은 사퇴문을 통해 최지승 총무에게 공금 유용 사실을 설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지승 총무는 9일 ‘요구문에 관한 입장문’을 통해 “회계 관리와 관련해 개인적 혜택을 취하진 않았다"며 "총무 직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관현악전공 학생은 “학생들은 전공단위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최지승 총무에게 위압감을 느껴 대항하지 못한다”며 “학생회비 유용을 묵과한 행태는 공금 횡령만큼 잘못”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선출 파행
  최지승 총무가 입장문을 발표한 날 최지승 총무가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다는 공지가 게시됐다. 안세은 관현악전공 4학년 대표는 “최지승 총무로부터 비대위원장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왔다”며 “아무도 출마하지 않을 경우 총무 본인이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비대위원장 입후보 공지는 게시된 적이 없었다. 관현악전공 학생은 “학년 대표만의 승인으로 비대위원장이 결정됐다”며 “최지승 총무가 왜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예술대 학생회도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진한 학생회장은 “4차 학기 이상 이수한 학생 중 후보를 받아 선거 진행을 요청한 바 있다”며 “해당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전달받았으나 이후 선출 중간 과정이 생략됐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최지승 총무에게 회칙을 준수해 비대위원장 선거를 다시 진행하라고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졸속으로 진행된 선거
  최지승 총무가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지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비대위원장 선거 입후보를 진행한다는 공지가 게시됐다. 최지승 총무는 비대위원장 후보에 가장 먼저 입후보했다. 이후 김강주 학생(관현악전공 4)이 입후보하자 최지승 총무는 후보에서 자진해서 사퇴했다. 입후보는 시작 시점으로부터 1시간 30분이 지나기도 전에 마감됐다.

  11일 단일후보로 진행된 비대위원장 선거에서는 김강주 학생이 찬성 73표 반대 0표 기권 12표로 당선됐다. 김강주 학생은 “기존 학생회 인원으로 비대위를 구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회계 부정이 재발하지 않도록 회계 관리 내규 등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들이 요구사항을 편히 말할 수 있도록 수직적인 전공 문화를 바꾸려 한다”고 언급했다.

  김진한 학생회장은 “회계 문제 해결을 위해 안성캠 총학생회 홈페이지 개설 및 주기적인 회계 내역 공시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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