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중앙대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은 검역소를 거쳐야 한다. 대면 수업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교내 구성원의 안전성 확보를 위함이다. 그러나 실제로 검역소 운영을 시작한 지난주를 되돌아봤을 때 본 목적이 달성됐는지 의문이다. 
우선 검역소 운영의 핵심인 건물 출입통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 방역의 빈틈을 막기 위해서는 항상 출입구에서 손목밴드 착용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건물 출입구에서 손목밴드 착용 여부를 물어보는 안내문 외에는 통제를 위한 시설이나 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학본부의 공문에서 검역소 검역원의 용역 계약은 따로 명시됐지만 출입통제는 방호원에게 일임됐다. 주 출입구를 봉쇄해 출입 경로를 한정시키려는 조치도 없었다. 지난 학기 대면 기말시험 당시 통제 대상 건물의 경우 검역소가 있는 곳을 제외한 주 출입구를 봉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흡한 손목밴드 관리도 문제다. 검역 여부 확인이 목적이라면 적어도 당일 배부한 손목밴드는 서로 통일돼야 한다. 그러나 같은 날 검역소를 통과했음에도 색이 다르거나, 중앙대 로고가 없거나, 요일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손목밴드가 멀쩡히 지급됐다. 통일되지 않은 손목밴드가 지급되는 일이 반복된다면 이를 통해 마땅한 출입통제를 기대하기 어렵다.

  검역소 운영 계획 수립과 설치에 아무리 많은 노력을 기울였더라도 근본적인 출입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검역소 운영은 그저 예산 낭비에 불과하다. 본래 운영 목적이 달성되도록 대학본부는 검역소 운영의 빈틈을 하루빨리 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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