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승부차기, ‘때를 기다려라
  • 오유진 기자
  • 승인 2020.09.14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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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투자 상담소

주식투자는 들어봤어도 채권투자는 낯설게 느껴진다. 특히 채권은 매일 새로운 종목이 발행돼 알아야 할 정보도 많다. 이에 채권이 왜 거리감이 드는지, 또 초보자가 채권을 직접 투자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 채권 애널리스트인 박종연 IBK연금보험 증권운용부장에게 물어봤다.

 주식과는 다른 채권만의 매력

 채권매매는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와 개인이 스스로 참여하는 직접투자가 있다. 직접투자의 수익률은 비교적 높지만, 앞으로의 시장 전망이 빗나가면 손실을 볼 위험이 더 커지기도 한다. 박종연 부장은 경제 지표 같은 경제 정보를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채권 이자율을 결정하는 주된 요인은 경제성장률, 물가지수와 같은 거시경제 지표예요. 이들과 관련한 기사를 꾸준히 읽음으로써 경제 흐름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하죠. 여기에 더해 채권투자에 관한 서적도 함께하면 좋아요.”

 채권투자는 주식보다 안정성이 높다는 점에서 매력을 갖는다. 박종연 부장은 채권을 사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했다.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 시 이자와 원금을 상환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챙길 수 있어요. 또 높은 금리에 사서 낮은 금리에 팔면 주식과 마찬가지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죠.”

 채권 투자가 왜 흔하지 않을까. 박종연 부장은 편리성이 낮은 게 그 이유라고 말했다. “주식 같은 경우 연속적으로 거래할 수 있어서 거래의 편의성이나 비용이 우수해요. 하지만 채권은 계속 신규발행돼서 거래가 한 시점에 집중되기 어렵죠. 게다가 거래를 위한 탐색 비용도 들고, 일반적으로 주식보다 투자 규모도 커서 개인에게 채권투자가 익숙하지는 않아요.”

 신용도와 만기를 따져라

 채권은 가격 변동이 적고 안전한 투자가 가능해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박종연 부장은 신용위험이 낮고 만기가 짧은 채권일수록 안전하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AA 이상의 채권은 부도 위험이 매우 낮아요. 또 만기가 짧은 채권은 금리변화에도 그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죠.” 반대로 높은 수익률을 내려면 거꾸로 전략을 세우면 된다. 신용위험이 높고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다. 다만 기대수익률이 높은 만큼 손실을 볼 위험도 함께 커지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면 왜 신용도와 만기를 따져야 하는 걸까. 신용도가 낮을수록 채권 이자율이 높아지고, 만기가 길어질수록 금리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아 채권가격이 크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만기에 따라 달라지는 채권가격의 변동 폭을 ‘듀레이션 효과’라고 한다.

 해당 효과에 따라 금리 상승 상황에서 장기 채권의 가격은 더 큰 손실 위험을 갖게 된다. 반대로 금리 하락 예상 시기에 해당 효과를 극대화해 채권을 매입하면, 금리하락으로 인한 채권가격 상승 폭이 커져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경기 불황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자는 안전자산을 선호하게 된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경제가 악화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에 박종연 부장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 시장에 공급되는 유동성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어요. 이는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채권가격이 크게 하락할 수 있죠.”

 또 박종연 부장은 아직 채권투자를 할 때가 아니라며 한발 물러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령화와 저성장으로 인해 금리는 꾸준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해요. 하지만 현 상황을 보아 향후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아요. 그러므로 금리가 반등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죠.”

 그럼에도 박종연 부장은 채권시장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 진입장벽이 높고 일반화되지 않은 상태에요. 돌려 말하면 그만큼 기회가 풍부하다는 거죠. 채권시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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