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윤재원 동문
사진제공 윤재원 동문

“제품 출시를 미룰 수 있습니까?” “출시를 미루면 하반기 라인업이 무너져 어려운 상황입니다, 회장님.” ‘대기업 기획실’하면 재벌 2세가 정장을 갖춰 입고 회의하는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딱딱한 이미지와 달리 근무환경이 매우 자유로운 회사가 있다. 현대모비스 기획실 프로세스개선팀에서 일하고 있는 윤재원 동문(경영학부 09학번)을 만나봤다.

  -‘현대모비스 기획실’에서 하는 일은.
  “기획 부서의 역할은 회사마다 다양해요.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상품을 고안하는 등 사업 전반적인 역할을 수행하죠. 하지만 대기업 기획실은 기업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는 일이 주 업무예요. 법무 조직 및 홍보, IT 등 많은 부서의 업무와도 연관돼 있죠.”

  -업무가 굉장히 다양하다.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 진행을 요청받지만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일 수는 없기 때문에 실무와의 협업이 중요해요. 이렇게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지만 한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내 스터디에 참여하기도 해요.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공부할 수 있죠.”

  -기획은 어떻게 진행되나.
  “프로세스 팀의 업무는 타 부서와 함께하는 프로젝트 단위로 진행돼요. 기획실이지만 의외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경우는 많지 않죠. 기획실 내에는 트렌드를 조사해서 공유하는 부서가 따로 있어요.”

  -회사 분위기는 어떤지.
  “당일 근무시간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어요. 자율 복장에 회식도 많이 없죠. 1달 동안 정해진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채울 수 있어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이룰 수 있죠.”

  -대학 시절 어떤 활동을 했나.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조언을 구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녔어요. 한번은 취업한 선배들과의 멘토링 캠프를 기획한 적이 있어요. 캠프를 통해 만난 선배들에게 직무에 관한 실질적인 정보를 들을 수 있었죠. 캠프가 끝난 후에도 선배나 교수님 등 직접 조언자를 찾아가서 관심 직무에서 일하는 선배를 소개받기도 했어요.”

  -기억에 남는 수업은.
  “<CAUCAMPUSCEO>라는 수업을 들었어요. 6명 정도 팀원을 꾸려 실제 창업에 도전했죠. 간편한 배달 주문을 위한 NFC칩 창업기획을 진행했었는데 회사 업무를 실감할 수 있었던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아이템을 기획하고 실현하기 위한 과정을 거쳐서 결과물을 도출해 뿌듯했죠.”

  -마케팅·영업 공모전 참여가 중요한가.
  “네.(웃음) 공모전 준비는 협업을 바탕으로 이뤄져요. 일을 분담하고 회의를 통해 의견을 나누는 등 회사에서도 적용되는 업무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었죠. 분야에 상관없이 참여해보는 경험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팀원들과 함께 도전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의미 있기 때문이죠.”

  -기획 직무에 도움 되는 활동은.
  “기획·마케팅 직무는 고객의 ‘니즈(needs)’ 파악에서 출발해요. 아르바이트나 이성 친구와의 관계 등 일상생활에서도 상대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고민해볼 수 있죠. 예를 들어 핸드폰 대리점에서 나이가 어린 고객을 위해 발 받침대를 마련해 놓으면 높은 진열대를 쉽게 볼 수 있어요. 이처럼 상대방을 위한 사소한 노력도 니즈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죠.”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대학생은 또래 외에 손윗사람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많이 없어요. 하지만 회사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곳이죠. 나이에 상관 않고 먼저 다가가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눠봤으면 해요. 이처럼 사람을 상대하고 함께 일하는 방법 등 기본을 익히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밝은 인사성이나 시간 약속 등이 포함되죠. 물론 학생의 기본은 학점입니다.(웃음)”

  -‘현대모비스’는 지금?
  “주요 산업이 내연기관 중심 자동차에서 자율주행이나 친환경 자동차로 이동 중이에요. 특히 친환경 자동차인 수소차는 오랜 기간 준비해온 현대모비스만의 강점이죠.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 현재 매출에서 제조의 범위가 압도적이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는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후배들에게 한 마디.
  “어떤 직무든 기획 역량이 기반이 되기에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보길 추천해요. 경험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각자만의 장점이 되어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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