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이승호 동문

 

멋지게 차려입은 양복, 한 손에는 서류 가방을 들고 비즈니스석에 탑승하는 로망, ‘해외영업’ 직무를 생각해본 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본 적 있을 테다. 바이어와 유창한 외국어로 소통하고 해외를 누비는 영업인. 그러나 현실이 마냥 꿈같지만은 않다고 하는데…. 삼성전자 DS부문 S.LSI 사업부 해외영업 3년 차 이승호 동문(경영학부 11학번)을 만나봤다.

  -해외영업직이 하는 일은.
  “해외영업은 해외고객에게 제품을 파는 일이에요. 영업은 사내 비즈니스와 직결된 부서로 온전히 고객을 기반으로 움직이죠. 문제가 발생하면 매출과 고객사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때문이에요. 한 마디로 영업은 고객을 등에 업고 회사를 헤집고 다니는 일이랍니다.”

  -국내영업과의 차이가 궁금하다.
  “크게 세 가지가 있어요. 1번째는 해외에 있는 고객을 담당한다는 점, 2번째는 영업 방식이에요. 국내영업은 직접 고객을 만나고 본사에서 모든 영업 과정을 총괄하는 반면, 해외영업은 고객을 직접 만나기 어렵기 때문에 해외법인을 거쳐요. 직접적인 영업은 법인이 담당하는 거죠.
3번째는 언어예요. 해외영업은 외국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소통이 매우 중요해요. 한국어로도 오해가 생길 수 있는데 외국어는 더욱 심하죠. 이해하지 못한 내용은 묻고 꼼꼼하게 소통해야 해요.”

  -업무는 어떻게 진행되나. 
  “주기가 가장 짧고 변수가 많은 업무가 영업이라고 생각해요. 사건이 터지고 바쁘게 돌아가는 게 일상이죠. 업무의 근본은 매출 극대화를 위한 목표 설정과 마감이에요. 제조업의 경우 필요한 물건을 파악해 리드타임에 맞춰 생산을 시키고, 판매를 통한 매출화로 이어지죠. 팀별로 움직이지만 역할 분담은 확실해요. 담당자를 연결해 빠르게 일을 처리하도록 하죠.” 

-업무 강도는 높은 편인지.
  “솔직히 힘들죠. 워낙 변수가 많고 알아야 하는 것도 많아요. 경영학 전공인데 IT 분야를 공부하느라 애를 좀 먹었죠.(웃음) 업무 시간은 유연한 편이에요.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주말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요.” 

  -필요한 역량을 꼽는다면.
  “해외법인과 소통할 수 있는 외국어 능력과 고객 관리를 위한 책임감, 그리고 숫자와 사건을 읽는 통찰력이 필요해요.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B2B 영업은 대면보다 서류로 소통하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재무제표 등 숫자로부터 의미 있는 정보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하죠. 

  -대학에서 무엇을 준비했는지.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그리고 하고 싶은 활동에 초점을 맞췄어요. 경험을 쌓다 보니 영업에 관심이 생겼죠. 특히 홍보대사 활동을 하면서 제게 조직을 이끄는 역량이 있음을 알게 됐어요. 해외 산학협력 인턴 경험도 큰 전환점이었어요. 스페인에서 1달 동안 일하며 국내라는 테두리를 허물고 해외로 시야를 넓히자고 다짐했죠.”

  -제2외국어와 해외 경험이 필수인지.
  “영어는 이제 제2모국어죠.(웃음) 영어, 중국어 중 하나 이상은 유창하게 할 수 있어야 해요. 그 외 외국어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죠. 통역가와 동행하는 방법도 있지만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면 직접 임팩트 있는 문장을 전달할 수 있어요.
해외경험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단순히 어학만 목적으로 하지는 않아요. 낯선 환경에 자신을 노출하는 시도는 ‘나’를 알아가는 데 있어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죠. 넓은 세상과 사람을 마주하며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고요.” 

  -전공이 중요한가.
  “영업 직무는 특정 전공이 유리하다기보다 자신의 전공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해요. 취업에 도움 되는 전공을 찾기보다 4년간 쌓아 온 능력을 어떻게 직무에 적용할지 고민하길 바라요.”

  -이런 사람에게 해외영업이 딱!
  “주변에서 ‘누가 봐도 영업 체질’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 사람이 있죠. 사교성이 중요하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에요. B2B 해외영업의 경우 외향성보다 분석력과 통찰력이 중요하게 작용하죠. 또한 해외영업은 가장 역동적이고 회사의 근간이 되는 부서이기에 사업의 AtoZ를 배우고 싶은 분이라면 적극 추천해요.”

  -후배들에게 한 마디.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행동으로 실천하세요. 나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며 후회 없는 대학 생활을 하길 바라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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