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자는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 공동체를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중앙대 학생 대표자들이 과연 그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특별장학금 지급 결정 공지에서는 이번 결정이 ‘대학본부와 학생 대표자가 수차례 합의한 합리적 방안’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특별장학금 지급이 결정되자마자 학생들은 불만을 터트렸다.

  교학부총장 및 유관부처장, 중앙운영위원회는 3월 27일 등록금 일부 환불을 논의하는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등록금 환불 계획은 없으며 특별장학금 지급 형태 대체안을 고려해보겠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그러나 ‘일반 학생들’은 간담회 결과를 공지 받기 전까지 간담회 개최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사실상 학생들 목소리가 간담회에 반영될 수 없었던 것이다.

  약 4달이 지나고 다시 논의가 이뤄졌다. 서울캠 총학생회와 안성캠 비상대책위원회는 여전했다. 학생들은 또다시 ‘등록금 환불 관련 협의 보고’ 결과만을 8일 공지사항을 통해 마주해야 했다. 다행히 보고 내용에는 특별장학금 마련 및 지급, 성적우수 장학금 개편 시 학생 의견을 수렴하고 학생과 논의하겠다는 약속이 포함됐다.

  헛된 기대였다. 11일 학생 대표자 의견만 수렴한 특별장학금 편성 및 지급 계획이 공개됐다. 성적우수 장학금 지급을 기대한 학생은 논의에서 완전히 소외됐다. 본부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이를 견제해야 했던 학생 대표자가 사실상 방관했다.

  투표로 선출된 대표자는 당연히 학생 의견을 대변해야 한다. 학생 의견을 예단하지 말고 진단하라. 경청은 대표자에게 미덕이 아니라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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