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습, 실기과목 이외 이론수업은 개강 후 2주간 전면 비대면 원칙’

  데자뷔인가.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지난 학기 대학본부는 개강 후 2주간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겠다고 공지했다.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온라인 강의 연장 등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일 대학본부의 공지는 6개월 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7월 9일 대학본부는 5단계 학사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기성 언론의 칭찬이 이어졌다. 중앙대는 코로나19 시기 학사 운영의 선 사례로 소개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자 민낯이 드러났다. 속 빈 강정인 것이다. 또다시 2주 동안만 전면 비대면 강의를 시행한다. 장기계획은 여전히 부재하다. 학생들은 어디서 살아야 하며 어떻게 강의를 준비해야 할까. 한 학기 계획은 또 미지수가 돼버렸다.

  구성원의 혼란이 계속되면 결국 대학은 신뢰를 잃을 것이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강의는 학생사회에 혼란을 가져왔다. 학사 일정 변동으로 인한 불안정함, 불만족스러운 강의, 답답한 소통. 비대면 강의로 발생했던 문제가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학생이 대학에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 계획적 운영, 충분한 배움, 타당한 설명 정도일 테다. 박상규 총장은 중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이 정말 가져가야 할 부분은 신뢰”라며 “온라인 강의로 신뢰의 틀이 무너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는 핑계는 지난 학기까지다. 코로나19는 일상이 돼버렸다. 더 이상 혼란을 코로나19 탓으로 돌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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