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종강 이후 성적 관련 논란이 일었다. 지난 학기 대학본부 방침에 따라 절대평가 방식으로 성적을 산출했다. 그 결과 재학생 1학기 평균 학점이 약 0.5점 상승했고 학점만점자가 약 1820명에 달하는 소위 ‘학점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평균 학점 상승과 1인 1실 배정으로 생활관 재학생 최초합격자 기준이 직전 학기 대비 남학생과 여학생 각각 0.59점, 0.14점 상승했다.

  성적 산출과 세부 성적 열람

  학생이 선택해서 등급 성적(D 이상)을 Pass(P)로 변경해 취득할 수 있는 선택적 패스제 도입이 학생사회에서 논의되기도 했다. 해당 제도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한다. C학생은 “선택적 패스제는 불안정한 비대면 학기를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이라고 말했다. B학생은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떨어뜨릴 수 있어 긍정적인 영향만 기대할 수는 없다”며 “성적 산출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현행 학점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적 발표 후 본인의 최종 성적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도 있었다. 일부 교수가 중간·기말 세부 성적을 입력하지 않아 최종 성적의 이유를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본부는 많은 강의의 세부 성적이 공개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최미경 학사팀 과장은 “이번 학기 중간고사부터 적용할 목표로, 성적 입력 통로를 통합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학기에 비해 많은 교수가 세부 성적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적우수 장학금 변동의 소통 부재

  평균 학점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대학본부는 성적우수 장학금 지급 비율을 축소했다. 비대면 수업에 따른 절대평가 실시로 성적 변별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특별 장학금 편성 및 지급 안내’ 공지에는 장학금별 비율 설정에 관한 설명이 부재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열쇠는 단연 ‘소통’이다. 학생사회와 대학본부 간 활발한 소통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학생자치단체의 부단한 노력은 필수다. 총학생회는 ‘등록금 환불 관련 협의 보고를 통해 성적우수 장학금 개편 시 그 결정에 있어 학생 의견 수렴 및 논의를 약속받았음’을 밝혔다.

  대학본부는 성적우수 장학금 개편과 관련한 학생 의견 수렴을 약속했고, 총학은 학생사회의 입장을 정리해 전달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러나 두 주체 모두 적극적인 소통을 이루지 못했다. F학생은 “학생 대표자는 의견 수렴을 통해 학생의 입장을 대학본부에 전달해야만 했다”며 “대학본부 또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소통하지 않은 채 특별장학금 관련 내용을 결정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지속되는 비대면 학기, 학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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