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된 대학생 예술 활동 
예술계 진출 난항 겪어

예술 업계로 진출하려는 중앙대 학생들이 졸업 준비와 작품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많은 예술 공연이 취소 및 연기됐다. 졸업 공연 일정도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다. A학생(음악학부 3)은 “졸업 연주·공연 준비 시 관객 유치가 어렵다”며 “무산될 가능성 속에서 졸업 연주·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예정된 공연이 취소돼 아쉬움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다”며 “공연 연기도 사실상 취소에 가깝기 때문에 공연 기회를 상실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선 예술대 교학지원팀 과장은 “음악학부의 경우 졸업 연주를 해야 졸업이 가능하다”며 “연주 영상 등으로 졸업 연주를 대체할 방법을 계획 중”이라 밝혔다. 
  실기실 대여가 제한됨에 따라 사비를 이용해 연습실을 대여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A학생은 “연습을 쉬면 감각이 떨어지는데 주말 방역으로 인해 연습실 사용이 불가하니 사비로 외부 연습실을 빌려야 했다”며 “방역을 주말 중 하루, 특정 시간에 하고 실기실을 개방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동아리실 상주 인원이 제한돼 예술 활동을 위한 장소 섭외도 곤란한 상황이다. B학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며 촬영하기가 힘들 것이라 판단해 촬영 장소를 전부 동아리실로 설정했다”며 “그러나 동아리실에서 동시간에 10명을 초과하는 인원이 함께 있는 것이 금지되니 영화 촬영 인원이 부족해 촬영을 단념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예술 업계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관련 경험을 쌓을 기회도 줄었다. 정해진 청년미술협회 이사는 “예술계 특성을 보면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학생 예술가는 다양한 창작활동을 이어나가기 어려운 현실이다. B학생은 “영화감독이 되기 위한 경력은 결국 영화 제작·연출 경험이고 이는 자신의 영화를 찍을 때만 쌓을 수 있다”며 “이것이 제한되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정해진 이사는 “작품 창작은 가르쳐서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작가들이 직접 그룹을 만들어 함께 고민하고 서로 도우며 경험을 쌓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라 이야기했다. 또한 “대기업이나 연구소 등과 달리 예술업계는 새로운 직장을 만들 가능성이 있는 영역”이라며 “기존의 공고한 시스템에 진입하려고 하기보다 새로운 시장·전략·기회를 만들어내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천경우 교수(사진전공)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술가와 학생뿐 아니라 모든 본인만의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예술은 여러 비판의식과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고 말했다. “위기 상황에 오히려 사람들은 예술의 역할을 고민하게 된다”며 “현재 예술이 지닌 사회적 역할과 기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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