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언론의 중요한 효용 중 하나는 좋은 학내 의제를 발굴하고 분석하는 데서 온다. 그런 점에서 1971호의 1면부터 4면까지 빼곡히 메운 학내 기사들이 반가웠다. 학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의 문제점을 짚은 기사는, 중대신문이 집중해온 소수자 의제와 학내 사안이 접목된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취재 과정에서 직접 기자가 체험하여 문제가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반면 같은 맥락에서 5~7면을 채운 특집 기사는 조금 아쉬웠다. ‘도로 외 구역’이라는 주제가 캠퍼스와 무관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지면의 흐름은 학교와 동떨어져 있다. 사회면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중앙대 캠퍼스 사례를 중심으로 글을 풀어나갈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랬다면 동일 주제를 다루면서도 캠퍼스 안전 문제에 대한 중대신문의 문제의식을 더 심화시킬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사설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사 제도와 물리적 수업의 한계 극복’이 가능해진다면 대학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대학 경쟁력’의 실체가 의아했다. 온라인 강의가 갖는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 강의가 대형화되고 다양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강사법’과 맞물려 강사들이 설 자리는 더욱 줄어들지도 모른다. 온라인상의 소통이 갖는 근본적인 한계도 얼마나 극복될지는 미지수다. 더불어 온라인 강의 확대가 불러올 부작용이 예상 가능함에도 그것을 쉽게 대학 경쟁력으로 연결한 점은 아쉬웠다. ‘대학 경쟁력’이라는 모호한 이름 아래 많은 가치가 무시되어 왔음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미디어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대학 언론이 학내 사안을 다루면서 갖는 중요성은 여전하다고 믿는다. 매주 중대신문을 한 부씩 집는 애독자로서, 더 많은 학내의 ‘방백’을 ‘외침’으로 바꿔주는 중대신문이 되어주길 바란다.

채효석 학생
중앙문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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