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 비대면 강의 방식은 학생사회에 혼란을 가져왔다. 대학본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회의 비대면 강의 추가연장을 거쳤다. 결국 4월 23일 일부 실기 과목을 제외하고 1학기 전면 비대면 강의를 확정했다. 비대면 강의는 화상 강의 플랫폼 줌(Zoom)을 이용한 실시간 강의와 녹화 영상 등으로 진행됐다.

  강의 만족도는 높았을까

  사상 초유의 비대면 강의는 다양한 문제를 초래했다. 일부 학생과 교수 사이에 원활한 피드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강의 질 하락과 관련한 문제가 제기됐다. A학생(간호학과 2)은 “녹화 강의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형식이라 생소한 개념을 이해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온라인 강의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B학생(일본어문학전공 2)은 “작문 과제의 경우 즉각적인 피드백이 중요한데 중간고사 이후 피드백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부 과목에서는 강의콘텐츠를 외부 영상으로 대체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C학생(독일어문학전공 2)은 “처음 비대면 학기를 겪으면서 발생한 혼란으로 등록금 가치에 부합하는 강의 질을 보장받지 못했다”며 “대학본부는 모든 학생이 양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강의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의 본질 고민해야

  비대면 수업의 한계는 교육의 본질에 물음을 던졌다. 교육 전문가들은 소통이 기반이 되는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누리 교수(독일어문학전공)는 “비대면 강의를 통해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님을 경험했다”며 “학생과 교수 간 지적 견해의 충돌을 경험하며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습자와 교수 간 상호작용적을 이루는 수업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학생의 생각을 자극하는 수업 방식을 강구해야 한다”며 “새로운 생각을 꺼내는 수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의 수업디자인닥터제도는 상호작용적 수업의 모범 사례다. 해당 제도는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 1명당 4명의 튜터를 배정해 활발한 상호작용을 돕는 수업 설계 방식이다. 이혜정 소장은 “UBC의 모범사례처럼 학생의 두뇌 활동 활성화를 위한 상호작용 중심 교육으로 변화해나가야 한다”며 비판적·창의적 사고를 위한 수업 설계 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내기는 여전히 “답답”

  2학기를 맞이한 새내기에게 대학 생활은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다. D학생(심리학과 1)은 “수강신청 방법, 포탈 이용법 등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조언을 구할 곳이 없어 답답했다”며 “신입생을 위한 행사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학기 합격 키트 발송 외에 새내기의 학교 생활 적응을 위한 대학본부 차원의 추가 지원은 없었다.

  이번 학기는 코로나19를 고려해 온라인 축제와 비대면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학본부와 총학생회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합한 온라인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백준기 교학부총장(첨단영상대학원 교수)은 “신입생이 우선해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중앙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애교심을 고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중앙대 사회봉사단은 20학번 새내기를 대상으로 비대면 봉사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백준기 부총장은 “신입생 위주로 ‘CAU Together봉사단(학생 기획 봉사단)’ 신규단원을 선발해 새내기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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