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 끝 태극기를 수호하는 사람들
  • 장준환 기자
  • 승인 2020.08.30 2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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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무 시절 동도 정상에서 독도 경비견 백미와 함께 찍은 사진. 벌써 8대째 토종견 삽살개가 독도 지킴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는 8대 독도 지킴이인 삽살개 ‘동해’와 ‘바다’가 독도경비대와 함께 독도를 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이정현
복무 시절 동도 정상에서 독도 경비견 백미와 함께 찍은 사진. 벌써 8대째 토종견 삽살개가 독도 지킴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는 8대 독도 지킴이인 삽살개 ‘동해’와 ‘바다’가 독도경비대와 함께 독도를 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 이정현

독도의 방탄복이 되준 
독도 경비대의 우직한 애국심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햇살을 맞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독도경비대다. 약 30명으로 이뤄진 독도경비대는 독도에 머물며 독도와 그 주변 치안을 유지한다. 독도에 청춘을 바쳤던 사람들. 독도경비대로 복무를 마친 이정형씨(27)를 만나 독도에서의 생활을 들어봤다.

  - 독도경비대에 지원한 계기가 무엇인가.
  “한창 입대와 관련해 고민할 시기에 친구가 독도경비대로 복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평소 오지로 여행을 자주 다니던 저에게 외딴 섬에서 근무한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죠. 독도경비대가 아니면 절대 해볼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처음 입도했을 때 소감이 궁금하다.
  “지금까지도 독도에 첫발을 내디뎠을 당시의 뭉클했던 감정이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아무래도 학창 시절부터 독도를 둘러싼 외교 문제를 수없이 듣다 보니 더욱 ‘독도’라는 지명과 장소가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이게 바로 애국심이 아닐까 싶네요.”

  - 자부심을 느낀 경험이 있나.
  “접안지 근무에 투입되곤 했는데요. 관광객에게 독도에서의 금지사항을 알려주고 안전을 통제하는 일을 합니다. 동시에 독도에 관한 질문에 답해주는 독도 홍보대사 임무를 수행하죠. 이 일을 하면서 관광객으로부터 ‘낯선 오지에서 정말 고생이 많다’, ‘일본이 엿보지 못 하도록 우리 땅 독도를 잘 지켜주세요’ 등의 격려와 충고를 들을 때면 강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끼곤 했어요.”

  - 복무하며 바라본 독도의 모습은 어떠했나.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느꼈어요. 동쪽 땅끝에 위치한 독도는 가장 먼저 일출을 맞이합니다. 해질녘 하늘이 주황빛에서 보랏빛으로 물들어가는 황홀한 광경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죠. 대자연을 사랑하는 저에게 독도에서의 생활은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 야간 근무를 하며 독도의 야경도 봤겠다.
  “맑은 날 바라본 독도의 밤하늘은 별이 빼곡하게 자리 잡아 매우 아름답습니다. 아마 국내에서 별이 잘 보이는 장소로 다섯 손가락에 들지 않을까 싶네요.(웃음) 밤이 되면 하늘에 크고 작은 별들이 반짝반짝 빛을 발하죠. 별이 많이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수시로 별똥별이 떨어져요. 독도 등대가 사방으로 쏘는 불빛이 하늘을 가로지르고, 주변 어선들은 환한 빛을 내며 고기잡이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징어가 제철인 겨울에는 3~4해리 정도 떨어진 거리에 수많은 배가 반짝이는 광경을 볼 수 있답니다. 정말 아름답죠.

  - 섬 생활에 불편한 점은 없었나.
  “독도 근무에 투입되면 독도에서 50여 일간 머문 뒤 다른 소대와 교대합니다. 이때 대규모 이사를 준비하죠. 마실 물을 생산할 수가 없으니 생수를 준비하고 식자재도 육지에서 공급받습니다. 태풍으로 배가 뜨지 못하면 남은 식자재를 아껴서 끼니를 해결해야 해요. 식수 이외의 생활용수는 바닷물을 퍼 올려 조수기로 정화해 사용한답니다. 아무래도 바닷물이다 보니 샤워를 하면 말끔하지 않고 미끈거리는 느낌이 남아있죠. 이마저도 바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물을 아껴야 하는 상황에서는 샤워를 자제하고 기본적인 세수 및 양치 정도만 할 수 있어요.”

  - 독도의 변화무쌍한 날씨가 괴로웠을 텐데.
  “우선 독도의 한여름은 매우 더워요. 근무지에 그늘이 없다 보니 땡볕에서 땀을 한 바가지씩 쏟아내곤 하죠. 또 한겨울은 얼마나 추운지 모릅니다. 바다 한가운데 위치한 섬에는 바람을 막아주는 높은 건물도 없거든요. 옷을 관통하는 강풍을 직접 맞는 거죠. 추위에 노출되다 보면 체감온도가 낮아져 동사에 걸릴 수도 있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당시에는 혹독한 날씨 때문에 상당히 괴로웠죠.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더욱 강렬한 추억으로 남기도 해요.

  -독도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독도는 대한민국 고유 영토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의 것으로 지켜야 할 자산이죠. 여러분도 독도를 방문해 제가 느꼈던 가슴 뭉클한 감정을 느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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