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保다
  • 서민희 기자
  • 승인 2020.08.3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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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촬영 최지환

아름다운 땅, 독도 방문 특집 안개에 휩싸인 진한 녹음의 섬. 중대신문은 7월 28일~30일 진행된 독도아카데미 독도탐방훈련에 동행해 우리 땅 독도를 방문했습니다. 독도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생생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왔죠. 우리 함께 독도로 떠나볼까요? 1972호는 ‘독도’에 선착합니다. 다들 준비하세요!     

‘자연동굴의 절경

미세한 절벽 틈 사이로 스며든 태양빛

마치 미지의 성지에서 청혼식이 거행되듯

순고한 절개가 전해져

빛의 근원지에 두 손을 모은다’

  박상경 시인의 <행남 등대 가는 길>의 일부입니다. 시에서 말하는 장소가 어디인지 짐작되시나요? 깊은 바다가 물들인 파란 향기, 자연의 웅장함이 전해지는 이곳은 독도입니다. 우리는 학창 시절 독도의 사회적·경제적·지리적 중요성을 교육받았습니다. 상상했던 교과서 속 모습과 달리, 직접 마주한 독도는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 숨 쉬는 생태계의 보고였습니다.

 

  한반도와 함께 한 독도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위치한 독도는 울릉도와 약 87km의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울릉도에서 1시간 반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죠. ‘독도는 울릉도에서 87km나 떨어져 보이지 않는다. 한반도 사람들은 독도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일본 학자들은 이와 같은 주장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날이 좋을 때 울릉도 고지대에 오르면 독도가 훤히 보입니다. 특별한 관측 도구나 기술이 없던 조선 시대 『세종실록지리지』에도 관련 내용이 언급됐죠. 선조들은 독도의 존재를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자연에서 87km는 전혀 먼 거리가 아니었습니다. 울릉도에서 독도로 날아온 풀씨는 뿌리를 내려 자생하기 시작했고 우거진 풀과 나무는 철새의 보금자리가 됐습니다.

동도 트래킹길에서 바라본 선착장 모습. 방파제가 없어 조금만 파도가 일어도 입도할 수 없다. 독도 입도는 1년 중 150여일 정도만 가능하다.
장준환 기자

  독도를 만나기까지

  독도가 모두에게 방문 기회를 열어주진 않습니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입도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파도  등 기상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그래서 독도행 유람선의 출발을 기다리는 사동 터미널 안은 사람들의 긴장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내리던 보슬비는 걱정을 더했죠.

  좌우로 출렁이는 배에서 긴장과 멀미로 지쳐갈 때쯤, 저 멀리 소복한 안개 옷을 입은 독도가 우리를 반겼습니다. 배가 마침내 독도 선착장에 닿자 사람들의 조바심은 환호로 바뀌었습니다. 독도의 장엄함에 모두 나지막이 탄성을 질렀죠.

  독도 탐방 훈련에 참여한 강미소 학생(서울교대 컴퓨터교육과)은 독도를 둘러보며 느꼈던 감정을 전했습니다. “독도를 직접 방문한다는 생각에 도착하기 전부터 가슴이 뛰었어요. 흐린 날씨였지만 푸른 바다로 둘러싸인 독도는 아름다운 풍경과 멋진 자태를 보여줬죠. 독도를 돌아보며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답니다.”

 

  사시사철 푸른 섬

  독도의 위엄을 한눈에 담고자 동도 트레킹 길로 향했습니다. 나무 계단을 올라가는 동안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었죠. 독도의 독특한 식생을 연구하고 지도로 제작한 안동립 독도 연구가는 해양환경을 기반으로 독도 고유의 생태계가 형성됐다고 설명합니다. “독도는 갈매기의 배설물 때문에 영양이 풍부한 토질을 갖고 있습니다. 염분이 많은 곳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 대부분이죠.” 독도 주변 해역은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교차점으로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식물이 피고 지는 독도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봄에는 노란 땅채송화가 바닷가 바위에서 만발하고 여름에는 왕호장근과 참나리가 응달에서 화려하게 피어나요.” 식물한테는 시련의 계절이라는 가을의 모습도 소개했습니다. “가을이 되면 해풍의 영향으로 섬 전체가 소금물을 뒤집어써요. 그럼에도 사철나무는 겨울까지 푸름을 자랑하고 해국은 섬 전체에 피어 국화 향기를 온 바다에 퍼트립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1982년 독도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됐습니다.

  안동립 연구가는 독도를 다케시마(竹島, 죽도)라고 부르는 게 생태학적으로도 잘못됐다고 설명합니다. “다케시마는 대나무 섬이라는 뜻인데 독도를 조사하는 16년 동안 대나무의 자생 흔적을 볼 수 없었어요. 흔히 섬 지역에서는 대나무가 많이 자라지만, 독도는 가을이면 소금기에 해국과 사철나무를 제외한 모든 식물이 죽기 때문이죠.”

독도 등대 아래에 위치한 바위에 새겨진 ‘한국령’ 표식. 독도 곳곳에서는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알리는 표식을 볼 수 있다.
장준환 기자

  함께하는 섬, 독도

  독도는 獨(홀로 독)이라는 한자를 쓰기에 망망대해에 떨어진 외로운 섬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독도의 ‘독’자는 과거 이름인 돌섬이 한자어로 바뀌는 과정에서 음을 빌린 것에 불과하죠. 다채로운 동식물과 함께하는, 그리고 독도를 수호하려는 다양한 사람이 함께하는 독도는 전혀 외롭지 않았습니다.

  출항을 알리는 기적소리에 독도를 뒤로한 채 배에 몸을 싣습니다. 모두의 꾸준한 애정으로 독도가 언제까지나 대한민국의 동쪽 심장으로 함께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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