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행위 보완책 마련 시급

‘교수 재량’이 능사는 아냐

비대면 운영 방침에 따라 지난 학기 온라인 시험을 치렀다. 대학본부는 기말고사 시험 방식을 변경했고 줌(Zoom) 감독 시행 원칙을 발표했다. 이번 학기는 시험 방식 및 일정을 모두 교수 재량에 맡긴다.
  방식 변경, 확실한 정보 제공해야
  대학본부는 4월 기말고사 대면 시행을 공지했으나, 코로나19가 지속하자 6월에 비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전환했다. 이후 강의 별 상이한 시험 공지는 학생사회에 혼란을 일으켰다. D학생(심리학과 1)은 “기말고사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줌(Zoom) 감독 의무화를 알게 됐다”며 “이번 학기는 시험 관련 사항이 미리 공지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험 운영과 관련한 대학본부의 공지와 교수의 안내가 달라 혼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비대면 원칙 전환 이후 부정행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대학본부는 부정행위 발생 시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공공인재학부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됐으며 학내 커뮤니티를 통해 공론화됐다. 학사팀에 따르면 해당 사건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E학생(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3)은 “부정행위 사후처리는 대면시험 때와 같이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 역시 이론 수업에 한해 2주간 비대면 운영이 결정됐다. 향후 학사 운영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학사팀 최미경 과장은 “대학 간에 서로 벤치마킹을 하며 부정행위 방지책을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동국대는 지난 학기 전 과목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실시했다. 최호진 동국대 교무팀장은 "신분증 확인 등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노력으로 부정행위가 없었다“며 “학생회 차원에서 예방 캠페인을 기획해 부정행위를 하지 말자는 분위기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서강대는 학점성적(A~D)이 부여된 과목에 한해 원하는 과목을 S(Successful)로 선택하는 S/U제도를 실시했다. 김준현 서강대 학사지원팀 계장은 “부정행위가 적발된 경우 징계 조치를 취했지만 실질적인 예방은 어려워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경희사이버대는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이새봄 경희사이버대 학사운영팀 직원은 “미리 등록한 시험 문제가 임의로 출제되는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며 “화면 전환 횟수와 접속 IP 수를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용해 부정행위를 방지한다”고 밝혔다.
  시험 운영, 전면 ‘교수 재량’
  2학기는 시험에 관련한 모든 사항을 교수 재량에 맡긴다. 최미경 과장은 “교수가 직접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시험 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시험 횟수 역시 제한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중간고사 계획은 교수마다 상이하다. 최미경 과장은 “많은 교수가 8주 차에 중간고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시험을 실시하지 않는 교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학생들은 교수 재량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형평성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E학생(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3)은 “지난 학기 학과 및 교수 재량으로 운영한 시험의 경우 과목별 편차가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시험 관련 사항이 전면 교수 재량으로 결정됨에 따라 우려되는 문제에 대해 대학본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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