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한 강기림, 사퇴?
  • 유서진 기자
  • 승인 2020.06.0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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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비 개인적으로 사용
통장 내역 공개 수차례 거부

안성캠 강기림 총학생회장(실내환경디자인전공 4)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학생들을 위해 쓰여야 할 학생회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총학생회(총학)는 등록금 납부 시 선택할 수 있는 ‘기타납입금’ 항목 중 9500원가량을 학생회비로 받는다. 모인 금액은 학생회칙에 따라 45%는 총학생회, 5%는 동아리연합회(동연), 나머지 50%는 학생회비 납부 인원수 비례로 각 단대로 분배된다. 강기림 총학생회장은 지난 4월 14일까지 학생회비 명목으로 총 2008만3000원을 받았다. 그러나 이를 안성캠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 보고하지 않았고 지속적 요청에도 동연과 각 단대에 학생회비를 전달하지 않았다.

  이에 지난 1일 예술공대 학생회장의 요청으로 긴급 중운위가 소집됐다. 이날 강기림 총학생회장은 학생회비 미지급이 개인적 사유와 본인의 게으름 때문에 발생했다고 답했다. 또한 당시 휴대전화에 공인인증서가 없다며 세부 내역 공개를 거부했다. 다른 참석자들이 잔액 확인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하며 긴급 중운위 다음날인 지난 2일 관련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2일 긴급 중운위가 다시 열렸다. 강기림 총학생회장은 학생회비 통장을 잘못 관리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통장 사용 내역 공개는 다시 거부했다. 학생회비를 받은 지 50일이 지난 당일 오후에서야 강기림 총학생회장은 각 단대와 동연 학생회비를 모두 입금했다.

  지난 3일 부총학생회장, 예술대 학생회장, 예술공대 학생회장, 체육대 학생회장, 동연회장, 생활관 자치회장은 해당 사건을 두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같은날 강기림 총학생회장은 그간의 학생회비 계좌 운용 내역을 설명하겠다며 긴급 중운위 소집을 요청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결렬됐다. 이후 안성캠 학생지원팀이 학생회비 공개를 위해 중운위 위원들에게 소집을 요청했으나 생공대 학생회장을 제외한 다른 위원들은 개인 일정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에 지난 3일 기준 중운위 위원 중 생공대 학생회장만 학생회비 계좌 운용 내역을 확인했다.

  지난 4일 강기림 총학생회장은 중운위 위원들이 여러 차례 요청한 긴급 중운위 소집을 모두 거부했다. 다음날인 지난 5일 생공대 회장은 본인이 확인한 학생회비 계좌 운용 내역을 공개했고 당일 오후 강기림 총학생회장은 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게재했다. 해당 입장문에서 강기림 총학생회장은 개인 카드와 신분증 분실 후 재발급받는 과정이 귀찮아 학생회비 257만8300원을 개인지출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학생회비 1052만5500원은 졸업기념품비로 사용됐다. 졸업식이 진행되는 2월은 전대 총학의 임기가 끝난 후로 강기림 총학생회장은 전대 총학으로부터 졸업기념품비를 개인 계좌로 이월 받았다. 강기림 총학생회장은 당시 제62대 총학 학생회비 계좌가 개설되지 않아 개인 계좌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계좌의 일일 이체 한도가 30만원이었고 증액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졸업기념품비가 아닌 학생회비를 이용해 졸업기념품 대금을 지급했다. 또한 총학 운영에도 489만6200원의 학생회비가 사용돼 비품 구매, 회의와 업무를 위한 다과·식비, 회의 참석 위한 교통비 등에 쓰였다.

  결국 지난 6일 안성캠 총학은 업무 분배 문제 및 회계명세 관리 불찰을 인정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책임은 독단적으로 학생회비를 관리한 강기림 총학생회장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총학은 모든 사실을 공개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후 총학 전체가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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