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대상에 관심 가지기 시작했다면 인간만큼 훌륭한 대상이 있을까. 한승희 전 회장은 가볍게 인물 크로키에 접근하는 방법으로 종이를 보지 않은 채 모델만 보고 그리기, 한붓그리기, 모델의 외곽선만 따서 그리기를 추천한다. “초심자에게 3분 크로키는 부담이 따를 수 있어요. 사실적인 묘사에 집중하기보다 제시한 방법을 사용하면 더욱 쉽고 개성 있는 크로키를 그릴 수 있죠.”

  기자는 세번째 방법을 활용했다. 실제 누드크로키를 체험하기 어려워 유튜브 채널 ‘New Masters Academy’의 강의 자료를 참고했다. 먼저 연필로 굵직한 윤곽을 잡아 봤다. 몸을 웅크리고 있는 유사한 자세의 두 사진이지만 대상을 비춘 방향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측면에서는 엉덩이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곡선이 돋보이는 반면 뒷모습은 곧게 뻗은 척추의 선이 아름답다. 이후 펜과 색연필, 파스텔 등으로 2차 작업을 거쳤다. 다양한 그림 도구 역시 크로키의 맛을 더해준다. 

  매혹적인 몸 선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그림과 하나 되는 무아지경을 경험하고 싶다면 누드크로키를 권한다. 인체라는 신선한 소재가 강렬한 몰입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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