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들이 멈춘 한학기였다. 팬데믹(pandemic)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온라인 보도로 학내 상황을 멈추지 않고 전달하려 힘쓴 중대신문의 노고에 독자로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러나 코로나19를 통해 발생한 독자와의 거리를 어떻게 지면으로 타개할지에 대한 조금의 더 나은 고민을 필자는 기대했다. 

  중대신문은 2주에 걸쳐 등록금 반환 문제를 보도한다. 학생들의 이목이 집중된 사안을 다뤘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구성이 부실했다. ‘2부작’이라는 타이틀이었으나 학생과 학교의 입장을 차례대로 서술했을 뿐이다. 상반되는 양자의 입장을 2개의 호에 걸쳐 각각 다루는 것이 독자가 문제를 이해하는 데 적절한 구성일지 의문이다. 각 1면의 분량이라면 오히려 한번에 각각의 입장과 논리를 비교하며 읽을 수 있는 편이 독자에게 더 친절한 보도지 않았을까.

  1부 ‘학생들의 이야기’는 중앙대 학생 좌담회와 등록금 관련 소송 및 헌법소원을 다루었는데 그 중 첫번째 기사의 경우 좌담회의 특성 탓에 평이한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했다. 두번째 기사 역시 학생과 대학, 교육부의 입장을 병렬적으로 서술하는 데 그쳤다. 각 주체의 입장을 정리한 기획인 만큼 중대신문의 문장으로 학생들의 입장과 논리를 서술하는 기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학외 보도와 문화면도 비슷한 맥락에서 아쉬웠다. 특히 ‘그때의 교집합’은 ‘각 연도의 문화를 살펴보며 앞으로의 문화를 조망한다’는 기획 의도와 달리 이전의 문화들을 되짚었을 뿐 현재와의 ‘교집합’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조금 더 중대신문의 시선과 분석이 드러나는 학외와 문화 지면을 채워주면 좋겠다.

  중대신문은 매주 16면에 달하는 신문을 빼곡히 채울 수 있는 역량이 있다. 부러울 만한 기사를 곧 다시 만나볼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고경주
중앙문화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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