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筆者)는 타대에서 중앙대로 옮겨서 연구와 교육에 이바지한 게 엊그제 같은 데 현재(現在)까지 24년이란 세월이 쏜살같이 가버리게 됐다. 지난 1997년 당시 부임하자마자 바로 한국은 IMF 자금을 지원받게 되는 상황에 처했었다. 그때는 아날로그의 시대여서 카메라, 캠코더, 카세트테이프를 사용했고 디지털시대로 변모하면서 CDMP310년 정도 유행하더니 이제는 모바일 폰 하나로 기능의 대부분 포함되도록 발전했다.

  그 때와 현재는 다르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사태로 악성으로 진전된 위기상황인 것은 틀림없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집안화목이 만사기본)이기도 한 가정의 달(5)은 지나가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세계는 팬데믹(pandemic) 사태의 정점을 향하고 있다.

  현재의 일상이 비정상적으로 생활의 궤도를 벗어나 일탈한 듯해서 뉴 노멀(new normal)시대 혹은 코로나19 이후의 시대 (AC, After Covid-19)라고 하며 covididiot을 합친 말로 covidiot이라는 용어가 생겼다. 이는 방역수칙을 벗어난 사람을 뜻한다. 또 학생들은 집에서 공부하니 vacation을 맞은 것으로 coronacation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현재의 교육현장은 어떤가? 처음에는 개학을 2주 미뤘다가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고 다시 4, 8, 급기야 한학기 전체가 온라인 학사 운영으로 바뀌었다. 학교에서 안전한 방역을 위해서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YouTube 또는 PPT를 활용한 녹음 자료를 활용하거나 줌(Zoom)을 이용한 실시간 수업 형태를 권장하니 일괄적이며 하향식 형태여서 비정상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기회에 온라인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교보재 활용의 극대화 교육과 온라인 교육시스템 공간을 넓혀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이공계열은 대면 수업과 실험 실습이 필수여서 비대면 화상 강의에 불만이 있다. 비대면 강의가 학교 통학 시간을 줄이고 녹화된 강의를 다시 볼 수 있으니 더 좋다는 의견도 있다.

  앞으로 온라인 원격 교육을 보완하는 다양한 교육방식을 개발해야 경쟁 대학에 밀리지 않을 것이다. 교육 생존전략을 짜고 융합 교육이나 산학협동을 강화해 인공지능 시대에 따른 미래의 먹거리와 학생취업과 관련된 혁신적이고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부단히 가르쳐야 한다. 중앙대와 협정을 맺은 글로벌 대학과 협력을 강화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육·연수 기회를 늘리고 CAYSS 장학프로그램과 같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혁신전략도 과감히 내놓아야 한다.

  정부는 대학에 등록금을 현실화하면서 과감하게 대학의 재정지원과 투자도 필요하다. 대학은 첨단 온라인 교육 시설과 글로벌급의 교수를 초청 확보해야 한다. 대학이 여기에 예산을 최우선으로 집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한국의 미래가 교육시스템의 생존전략에 달려 있다. 현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손의동 약학부 교수

전 대한약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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