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을 온전히 받지 못해”…“반환 요구가 당연하진 않아”
  • 김유진 기자
  • 승인 2020.06.01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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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기 온라인 강의 시행 이후 각종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등록금에 관한 담론이 형성되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대학과 교육부를 상대로 등록금 관련 헌법소원을 청하고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대로 가다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기에 학생과 대학, 정부의 입장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모든 주체가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등록금 관련 담론을 두고 학생과 대학의 입장을 정리해 총 2부작으로 준비했습니다. 지금 그 첫 번째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코로나19 여파, 등록금까지 번져
“대학·정부와 소통 필요해”

대체로 수업의 질 하락 느끼고
제한된 시설 이용에 반환 주장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대학 사회 내 여러 논란이 등록금 담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관해 중앙대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다양한 상황에 놓인 중앙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에는 A학생(소프트웨어학부 3), B학생(영어교육과 1), C학생(연극전공 2), 이창민 학생(패션전공 2), 허지웅 학생(기계공학부 2), 사역이 학생(일본어문학전공 3)이 참여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학생을 개별적으로 인터뷰한 후 좌담회 형식으로 재구성했음을 밝힙니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혹시 어떻게 생활하고 계신가요?

  A학생: 저는 군 제대 시기가 겹쳐 휴학했어요. 만약 온라인 수업으로 학사가 운영될 줄 알았더라면 휴학을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한학기 전면 온라인 수업 시행을 너무 늦게 알아서 그러지 못했죠. 

  C학생: 대부분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고 있어요. 하지만 몇몇 전공 실기 수업은 대면으로 참여하고 있죠. 다음달에 학기말 전공 연극 발표가 있어요. 발표 준비를 해야 하는 데 연습실 사용이 제한돼 조금 걱정이에요.

  이창민 학생: 본가인 여수에 거주하며 온라인 수업만 수강하고 있어요. 실기 수업인데도 교수님께서 영상 자료를 풍부하게 제공해주셔서 집에서 편하게 수업에 참여하고 있어요. 

  사역이 학생: 중국에서 들어와 유학 생활을 하고 있어요.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행 항공권이 없어서 중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서울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상황이에요. 

  -최근 학생 사회 전반에서 집회, 소송, 헌법소원 등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요.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A학생: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뿐 아니라 대학 관계자를 포함한 모두가 힘든 상황이잖아요. 따라서 등록금 반환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B학생: 등록금 반환을 찬성하는 입장으로서 학생이 진행하는 운동을 좋게 바라보고 있어요. 좋은 결과로 이어져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을 반환받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죠. 

  허지웅 학생: 등록금을 일부 반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론이 형성돼야 반환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운동이 더욱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봐요. 하지만 상황이 심각한 만큼 여러 사람이 모이는 집회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으면 해요. 

  -등록금 반환 근거로 수업의 질 하락이 언급되고 있어요. 수업의 질이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느끼시나요?

  B학생: 온라인 수업은 대면 수업보다 강의 시간도 적은 편이고 상호작용이 원활하지 않아요. 심지어 예전에 찍었던 영상을 그대로 게재하는 교수님도 계시죠. 따라서 저는 수업의 질 하락으로 인한 등록금 반환을 찬성하는 입장이에요.

  C학생: 기존에 대면으로 진행했던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다 보니 수업의 기존 목적과는 결이 다르게 진행되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공연을 만드는 수업을 수강했었는데 온라인 수업 이후 공연 관련 서적을 읽고 서평을 써오라는 식으로 수업의 방식이 바뀌었죠. 선배들이 배운 내용을 그대로 못 배운다는 점이 너무 아쉬워요.

  이창민 학생: 등록금을 반환받을 정도로 수업의 질이 하락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이 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실기 수업의 경우 이전에는 한번에 바로 따라 해야 했다면 온라인 수업은 반복 재생이 가능해 더 좋은 것 같아요. 또한 교수님들이 질 좋은 온라인 수업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역이 학생: 대면 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은 불편한 부분이 다소 있죠. 대면 수업은 궁금한 점이 생기면 교수님께 바로 여쭤볼 수 있는데 온라인 수업은 이메일 등의 방식으로 질문해야 해서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리고 실시간 강의를 할 때 인터넷이 불안정할 때가 가끔 있는데 이런 점들은 불편하죠.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 시설을 이용하는데도 제약이 있는 상황이에요. 이 또한 등록금 반환 주장의 근거로 제기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학생: 정당한 근거라고 생각해요. 기존에 발생했던 시설 관련 비용과 이번학기에 발생한 시설 관련 비용을 계산해서 남는 일정 부분을 학생들에게 반환해야 한다고 봐요. 이게 많은 학생에게 납득이 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요.  

  B학생: 등록금 반환에 동의해요. 신입생인데 학교시설을 이용해 본 적이 없어 무슨 건물인지도 잘 몰라요. 도서관 이용에도 제한이 있어 불편하고 동아리방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는 점도 아쉬워요. 

  C학생: 학교시설 이용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반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면으로 진행하는 실기 수업의 경우 연습을 해야 해요. 그런데 실기실 이용을 제한하다 보니 외부 연습실을 돈을 주고 사용하고 있어요. 연습실 대여비가 만만치 않죠. 실기실 이용비도 등록금에 포함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등록금 일부 반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허지웅 학생: 학교시설 이용이 제한된 만큼 반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확실히 학교시설이 아닌 카페 혹은 집에서 공부해보니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또한 일부 시설을 운영하지 않는 만큼 남는 예산이 있을 거라고 예상돼요. 해당 예산을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등록금 반환 관련해 정부 혹은 대학본부에 전달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B학생: 많은 학생이 등록금 반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잖아요. 그런 만큼 대학본부도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창민 학생: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등록금 반환이 어려운 대학본부의 입장도 이해가 가요. 하지만 아무리 특수한 경우라 하더라도 등록금을 납부한 학생이 받아야 하는 혜택을 받지 못했으니 그 부분은 대학본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허지웅 학생: 더 늦기 전에 등록금 관련한 논의가 대학본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부가 등록금 반환 여부를 학교 재량에 맡겼는데 권고 혹은 가이드라인 제시 수준의 정부 개입은 필요한 것 같아요.

  A학생: 많은 학생이 등록금 반환에 대해 의견을 내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반환을 할 수 없더라도 등록금 문제에 있어 대학본부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들과 소통하려는 행동을 취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는 대학본부가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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