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뒹굴뒹굴하다가 시계를 봅니다. “아 이제 수업 시간이지” 기자는 노트북을 켜 학교에 접속합니다. Zoom을 통해 강의를 듣다가 수업이 끝나면 창을 닫습니다. ‘띠링-’ LearningX에 새로운 과제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마감기한을 확인한 뒤 학교와의 접속을 끊습니다. 이는 비대면 수업의 흔한 모습입니다. 학교는 이제 사이버 공간으로 변모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노트북을 끌 때, 중앙대를 향한 관심도 같이 꺼진 건 아닌가요?

  이번주 중대신문에서는 서울캠 총학생회(총학) 행보를 두고 492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시행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놀랍습니다. 기자를 놀라게 한 건 서울캠 총학에 관한 학생들의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상당수 학생이 학내 사안을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실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총학생회장의 사퇴 이유를 아는 학생은 약 32.6%,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 미시행을 아는 학생은 약 18.9%였습니다. 작년 서울캠 총학 선거 투표율이 약 55.4%임을 떠올려보면 단순한 ‘인식’조차도 투표율에 한참 못 미침을 알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입장도 이해는 갑니다. 전공단위 동기들이나 동아리 친구들은 커녕 온라인 수업으로 교수 얼굴도 직접 못 보는 상황에서 중앙대 소식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캠퍼스에 직접 가지도 않기에 관심은 자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그러나 캠퍼스에 학생들이 적다 해도 학교 운영이 멈추진 않습니다. 비대면 수개강 이후 동안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하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학내 구성원을 대표하는 기구인 대학평의원회가 정상화 준비에 돌입 했으며, 비대면 수업 등록금 반환 요구에 따른 기획처장의 답변도 있었습니다. 310관(100주년기념관)에서 석재가 탈락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중간고사엔 부정행위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한편 기말고사 대면시험에 수반되는 문제와 같이 해결되지 못한 사안도 존재합니다.

  그간의 일들을 돌이켜보면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는 중앙대의 많은 부분을 바꿔냈습니다. 광역화 모집제도를 실시했을 때, 학생들은 제도 폐지에 대한 목소리를 냈고 결국 광역화 모집 제도는 폐지됐습니다. 장애인권위원회의 설립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을 때, 878명의 학생 서명 덕분에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의결을 거쳐 설립이 확정됐습니다. 이러한 발자취들은 학생이 학교를 향한 관심을 져버려선 안 되는 이유를 보여줍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하던가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앙대’와 거리두기로 바뀐 상황입니다. 하지만 학생의 목소리 없이 학교가 운영돼선 안됩니다. 학생들은 끊임없이 학교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그래야 민주적인 학사 운영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나마 게재되는 학교 소식에 관심을 늦추지 말아주십시오. 학생 여러분이 학교에 관심을 주었을 때, 비로소 중앙대는 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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