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한 강남역 술집 거리를 벗어나 오르막길을 따라가면 한적한 골목이 등장한다. 변화무쌍한 강남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전하는 장소가 이 골목에 있다. 바로 우리 식문화의 꽃인 전통주를 알리는 전통주 갤러리(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5길 51-20)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전통주의 문화적 가치를 전하기 위해 설립했다.

  지난 12일 코로나19로 중지됐던 시음회가 재개됐다는 소식을 듣고 시음회에 참여해봤다.

  이곳저곳 둘러보고 있으니 직원이 시음회 시작을 알렸다. 시음회는 매월 전통주를 바꿔가며 선정한다. 작년 8월부턴 ‘팔도 전통주 기행’을 컨셉으로 각 지역의 전통주를 소개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음회가 시작되기 전 맛과 향기, 바디감을 메모할 수 있는 시음 카드를 전달받았다. 시음 카드에 직접 맛 그래프를 표시할 수 있는 칸이 마련돼 있어 술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이번달에는 경남, 부산, 울산 지역의 전통주가 선정됐다. 금정산성 막걸리, 복순도가 탁주, 장생도라지 진주 프리미엄, 산애딸기 스위트, 담솔이 그 주인공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잔으로 이어가는 시음회는 술의 맛과 더불어 지역 문화도 느끼는 기회가 됐다.  

  시음회가 끝난 후에는 갤러리 투어가 진행됐다. 다양한 전통주가 종류별로 분류돼 갤러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투어에서는 종류별로 다른 전통주 특징을 이야기보따리로 풀어준다. 단순한 알코올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회 구성원을 통합해주는 상징인 전통주. 투어를 통해 우리 역사 속으로 들어가 전통주의 근본인 ‘누룩’, 막걸리의 의미와 제조 방법 등 재미있는 지식을 얻어갈 수 있다.

  ‘우리 술 품평회’에서부터 ‘찾아가는 양조장’ 전시까지 한국 전통주는 이곳에서 소담히 피어나고 있었다. ‘발효의 미학’이라 불리는 한국 전통주의 맛과 멋을 알아가고 싶다면 전통주 갤러리를 방문해보는 게 어떨까.                                          

전통주 갤러리 시음회에서 마셔본 술을 소개한다.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지난호에서 소개돼 보고서에서 제외했다. 시음평은 시음회에 함께 참여한 고병준씨(24))와 함께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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