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제도 보완점 요구돼
항목별 실현 가능성 갈려

 

지난 7일 서울캠 총학생회(총학)가 ‘1학기 학사 변경에 따른 학사 제도 관련 요구안’(요구안)을 대학본부에 제출했다. 서울캠 총학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요구안을 대학본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 총장단 간담회 결과 및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대응 현황을 보고한 이래 약 한달 만의 공식 요구안 제출이다.

  요구안은 비대면 강의 연장에 따른 학사제도 수정 및 보완을 골자로 한다. 지방 학생 거주 문제 해결과 기말고사 기본계획 수립, 대면과 비대면 형태 동시 고려를 요구했다. 또한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문제를 짚었다. 무분별한 성적 산정을 방지하기 위해 학점 비율 보장과 성적 부여 기준 및 채점 기준 공개의 의무화를 주장했다. 이외에도 이월 학점 확대 및 이번학기 휴학에 한해 예외사항 적용을 요구하는 등 총 7가지 요구사항이 포함됐다.

  서울캠 이인재 총학생회장(전자전기공학부 4)은 “코로나19로 인해 학사제도가 급변했다”며 “새로운 학사제도 도입 이후 개선과 보완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학사일정이 모든 구성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당 요구안은 지난 7일 서울캠 학생지원팀으로 전달돼 교내 각 부처로 발송됐다.

  대학본부는 서울캠 총학의 요구안을 검토 중이다. 백준기 교학부총장(첨단영상대학원 교수)은 “대면 기말고사의 경우 약 1.5m 간격의 좌석 배치나 대형 공간에서 시험 실시, 플라스틱 가림막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월 학점 확대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조별 과제도 학생 입장에서 우려된다면 문제를 함께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백준기 교학부총장은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학점 비율 보장은 학생과 교수 양자 간 이해가 필요하며 무조건적인 학점 비율 보장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성적 부여 기준 및 채점 기준 공개 의무화에 관해 백준기 교학부총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겪는 이번학기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학생사회는 요구안 제출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A학생(공공인재학부 2)은 “필요한 내용이 담긴 요구안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절대평가인 만큼 성적 부여 방식의 공개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요구안에는 일방적인 자제 권고만이 아니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합리적인 평가 방법 또한 함께 제시했어야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조경채 학생(경영학과 3)은 “비대면 강의 특성상 소통의 한계가 있는 만큼 채점 기준을 확실히 하고 공개해달라는 요구안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총학 외 단대 차원에서도 요구안이 발표됐다. 사과대, 사범대, 경영경제대 등 9개 단대가 연대해 ‘기말고사 대면 진행 관련 요구안’을 게시했다. 해당 요구안에는 '학생 안전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며 '사회 안전을 우선으로 고려해 현 상황에 어울리는 대안을 찾아야 할 때'라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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