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여와 회복. 지난 제1967호 중대신문을 요약하자면 위의 두 단어를 꼽겠다. 결여가 회복되거나 결여의 회복에 대한 필요성을 고발하는 기사들이 유독 눈에 들어왔던 호였기 때문이다. 1면의 중간고사 부정행위는 혼란에 빠진 학내 상황에서 확고한 대책방안이 수립되지 않아 미래에 대한 확신의 부재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6·7면의 환경오염 피해와 그 보상에 대한 기사는 우리 사회의 환경 인식 결여를 되돌아보게 한다.  

  단순히 기사 내용의 측면뿐만 아니라 지난호 자체에서 ‘결여’를 느끼기도 했다. 여러 가지 학내외 문제들을 다루었지만 현재적 문제의 핵심에 도달하기보다 그 범주에 머물러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다양한 주제와 시각을 담아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중대’신문인만큼 좀 더 중앙대가 현재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자세히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가령 학생들이 가장 걱정하는 중간고사 부정행위와 기말고사 대책 마련을 하나로 묶어 보도하기보다는 따로 게재해 더 자세한 대학본부의 대응방식과 다양한 학생의 의견이 담겼다면 어땠을까. 학생 입장에서 중요한 사안을 너무 간결하게 보도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나 회복도 공존했다. 스승의 날을 맞아 기획한 12면의 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제약 속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는 스승들의 존재를 회복시켰다. 2면의 웰컴 기프트 패키지 기사 역시 그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학교 교정조차 밟아보지 못한 새내기의 상실감이 조금이나마 회복될 가능성에 대해 보도하고 있었다. 3면의 백남기 동문 관련 기사도 마침내 위헌 판결이 내려지면서 그간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드러내는 일종의 회복이다. 

  제1967호에서 나타난 결여, 결여의 회복, 그리고 결여와 회복. 결여가 회복의 전제 조건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결여 자체가 해악은 아니다. 다만 결여 이후 회복으로 가는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는 것이 중대신문의 역할 중 하나일 것이다.
 

박은빈 학생
일본어문학전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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