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이 가능해지는 세상을 상상해보세요!” 스웨덴의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세계를 1장의 사진 속에 가능한 세계로 담아낸다. 그의 작품 ‘Loyal Mail(2017)’은 우리가 어릴 적 상상하던 순수한 꿈을 현실로 보여준다. 해당 작품은 열기구를 타고 편지를 배달하는 우체국을 묘사했다. 구름이 둘러싼 돌산에 건물 1채가 우뚝 서 있다. 건물 옥상에서 햇빛을 반사하며 존재감을 뽐내는 트럼펫은 눈앞에 자리하고 있는 듯 선명하다. 건물 오른편에 우편배달을 위해 대기하는 열기구의 모습 역시 눈길을 끈다. 

  상상 속에나 자리할 장면을 한 작품에 구현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에릭 요한슨의 작품 제작 과정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작가는 작품의 모든 요소를 직접 촬영한 후 디지털 작업을 통해 사진 속 상상의 세계를 나타낸다. ‘Loyal Mail’에 등장하는 트럼펫과 열기구 역시 모두 작가가 직접 촬영한 피사체다. 각각의 사물은 작가의 작업을 통해 상상 속 장면의 구성원으로 탈바꿈한다. 

  작가가 영감을 받은 방식 또한 상상의 재구성에 크게 일조했다. 에릭 요한슨은 ‘르네 마그리트’와 ‘살바도르 달리’를 비롯한 여러 초현실주의 화가에게서 영감을 받아 작품 활동을 지속해왔다. 과거 그는 인터뷰에서 ‘사진작가보다도 초현실주의 화가에게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작품 ‘End of Line(2012)’은 허공에 홀로 떠 있는 섬이 인상적인 르네 마그리트의 ‘피레네의 성(1959)’에서 착안한 작품이다. ‘Demand & Supply(2017)’ 작품 역시 가운데가 굴곡져 사람의 뒷모습과 비슷한 형상을 띠는 달리의 ‘비키니 섬의 세 스핑크스(1947)’를 작가만의 방식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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