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들으러 학교 왔어요” 오늘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개강한 캠퍼스를 덮친 지 43일째입니다. 고요한 캠퍼스가 익숙해진 가운데, 어느 때부터 한편에서는 불 켜진 강의실이 눈에 띕니다. 몇몇 실험·실습 및 실기 수업이 진행됐기 때문이죠. 강의실에 켜진 불처럼 코로나19를 둘러싼 대면 수업 안전도 빛났을까요? 불이 켜진 강의실 문을 열어봤습니다.

 

다양한 방역 및 안전 조치 취해져
실험·실습 및 실기 과목 중 일부 적용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학사를 운영하는 와중에도 일부 실험·실습 및 실기 수업은 대면으로 운영한다. 지난 23일 열린 교무위원회에서는 이번학기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고 결정했다. 다만 일부 수업에 한해 예외적으로 대면 방식을 허용한다. 이에 사과대 1과목, 생공대 1과목, 예술대 26과목 등 3개 단대에서 28개 과목이 대면 수업으로 시행됐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면 수업 시행에 앞서 각 단대는 자체적으로 대면이 필요한 수업을 조사하고 선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과 담당 교수 간 소통을 바탕으로 대면 수업 여부를 결정했다. 이후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단대에서는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마련했다. 현재 대면 수업 적용 과목은 이러한 계획과 더불어 대학본부에서 배포한 「대면 수업 운영 및 안전관리 지침」을 준수하며 진행하고 있다. 학사팀 관계자는 “단대별로 운영계획을 수립한 후 학장의 승인을 받아 대면 수업을 진행한다”며 “학사팀에서 만든 안전관리가이드가 대면 수업 진행에 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대면 수업을 시행할 경우 「대면 수업 운영 및 안전관리 지침」에 따라 다양한 방역 조치가 취해진다. 대면 수업 참여자는 수업 전 열화상 카메라 또는 비접촉식 체온계로 발열을 검사해야 한다. 이후 문진표에 호흡기 증상이 있는지, 지난 2주간 해외를 방문했는지 등을 기재해야 하며 만약 해당 사실이 존재한다면 강의실 출입이 불가하다. 또 손 소독을 거친 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수업에 임할 수 있다. 유증상자가 나온다면 지역 보건소와 연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강의실 내 위생관리 및 감염 예방 조치도 이뤄지고 있다. 수업 전후 강의실 내 방역과 충분한 환기를 진행한다. 수업 진행 시에는 참여자 간 2m이상 간격을 유지하는 등 밀집을 최소화해 감염을 예방한다.

 

 

  한 과목이라도 꼼꼼하게

  수업별 특징이 달라 수업 진행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사과대에서는 <초급보도사진제작> 실기 과목을 대면으로 진행한다. 해당 과목은 학생이 직접 사진을 촬영한 후 교수에게 평가를 받으며 학생들 간 의견을 논하는 수업이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원활한 수업 진행이 힘들어 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이숙정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장은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 간 의견 공유가 어려워지고 평가과정에서 감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해당 과목 담당 교수가 대면 수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업 참여자 간 충분한 거리 간격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 강의실에서 수업을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생공대에서는 <천연물화학및실습> 과목 내 실험만 대면으로 시행한다. 해당 실험에서는 학생이 직접 실험 기자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상현 교수(식물생명공학전공)는 “실험 영상 시청보다는 기자재를 실제로 다뤄야 이해도가 높아진다”며 “실험을 하고자 하는 학생 수요도 있어 희망자만 대면 실험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안전을 위해 실험은 3명씩 소규모로 그룹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대면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강 학생 간 수업권에 유불리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안전 및 거주 문제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대면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면 수업 영상을 촬영해 모든 수강생이 시청할 수 있도록 공유한다. 생공대 교학지원팀 윤성진 팀장은 “담당 교수가 대면 수업 및 실험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의 수업 효과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게 강의 방안을 고민했다”며 “수업 촬영 영상을 제공해 대면 수업 참여 학생과 비참여 학생 간 학습 차이가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음 편히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예술대는 현재 대면 수업을 가장 많이 진행하고 있다. 음악학부 16과목, 전통예술학부 8과목, 디자인학부 2과목 등 총 26과목이 해당한다. 모든 수업은 안전을 고려해 교수와 학생 간 일대일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에 과목별 수업의 분반까지 고려하면 개설된 강좌 수는 408개에 이른다.

  해당 대면 수업에는 수업 참여 동의서를 작성한 학생만 참여한다. 동의서에는 문진표 의무 작성 등 안전 수칙 준수 내용이 담겼다. 불참하는 학생은 대면 수업 미참여 동의서를 제출하면 된다. 미참여 동의서에는 불참에 따른 별도의 불이익은 없다고 명시돼 있다. 예술대 교학지원팀 박성자 팀장은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두가지 수업 진행 방식을 교수에게 요청했다”며 “대면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다른 단대보다 비교적 많은 수의 대면 수업을 실시하다 보니 기존 「대면 수업 운영 및 안전관리 지침」보다 더 까다로운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선 건물 출입구를 1곳만 운영하고 건물 내외 출입자 동선 유도 라인을 설치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명이 모일 수 있는 실내 휴게실 등 다중 이용 공간은 모두 폐쇄했으며 수업 종료 후에는 내부 소독이 이뤄진다. 박성자 팀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안전요원 배치, 방역물품 제공 등 학내 다른 부서 협조도 이뤄져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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