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로에 선반만 한 바위가 떨어졌다. 그것도 건물 2층 높이에서.

  지난 17일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1층 외부 필로티에서 천장의 석재 마감판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스럽게도 추가로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시설 일부만 손상됐다. 

  만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발병하지 않아 학사 일정이 정상 진행됐다면 해당 기간은 유동인구가 많은 시험 전주였을 테다. 비대면 수업 진행으로 유동인구가 적어 낙하지점에 사람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많은 학생이 오가는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사고 직후 조치도 완벽하진 못했다. 필로티 구역 외곽 마감재는 떨어진 석재 마감판과 동일하다. 이미 한번 마감판이 추락했기에 다른 마감판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런 위험성을 고려해 필로티 전체를 통제해야 했다. 그러나 필로티 전체가 아닌 사고가 발생한 모서리 부분만 통제했다. 그마저도 ‘시설 점검 중’이라는 표지판을 세웠을 뿐 별다른 안내는 없었다. 결국 통행자들은 사고 사실과 위험성을 직접 판단할 수조차 없었다.

  물론 보수작업과 해당 구역 점검을 하긴 했다. 그러나 만들어진 지 5년이 채 안 된 건물에서 벌써 사고가 발생했으니 누가 캠퍼스 내 건물을 안전하다고 믿을 수 있겠는가. 시설 안전에 촉각을 곤두세워 시설 관리·감독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사고가 발생한 310관뿐만 아니라 노후 건물과 시설물, 나아가 캠퍼스 내 모든 시설에 대한 안전 관리를 철저히 진행하라.

  안전에는 ‘과함’이 없다. 더 큰 값을 치르기 전에 캠퍼스 안전에 온 힘을 쏟아야만 한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