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폭력이 난무한 ‘에브리타임’, 묻혀버린 ‘중앙인 커뮤니티(중앙인)’. 중앙대 관련 커뮤니티의 현주소다. 학내 커뮤니티는 구성원 간 의사소통, 학교 발전 담론 생성, 정보 공유 등의 바탕이 된다. 이런 목적으로 지난 2008년 개설된 중앙인은 학생·교원·직원·동문 등 모든 학내 구성원이 참여 가능한 커뮤니티로의 발돋움을 시도했다. 그러나 게시글 검열 등의 사건이 터지면서 중앙인은 신뢰를 잃었다. 비슷한 시기에 외부 플랫폼 에브리타임이 부상하면서 사실상 유일한 학내 커뮤니티였던 중앙인은 서서히 후퇴했다.
그러나 에브리타임은 학내 커뮤니티에 요구되는 제 역할을 온전히 해내기 어렵다. 중앙대 재학·졸업생만 가입할 수 있어, 교원·직원·동문 등의 목소리는 배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외부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커뮤니티 내 혐오와 폭력을 통제하기 어렵다. 해당 커뮤니티에서 생성된 불의가 고스란히 강의실로 전이되고 있음에도 말이다.
학생·교원·직원·동문 등 중앙대 구성원이라면 누구든 학내 담론의 주체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커뮤니티 내 구성원 간 자유로운 접촉은 학내 소통 구조 확립에 이바지하고 다양한 여론을 형성한다. 대학 행정에 구성원 목소리를 반영하는 데까지 이어진다.
표현의 자유도 핵심이다. 누구나 수평적 위치에서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용자의 의견에 권력을 바탕으로 한 간섭이 오가는 순간, 커뮤니티의 존재는 무색해진다. 또한 이용자가 주체적 위치에 있어야 한다. 이용자의 필요와 요구가 반영될 때 비로소 ‘이용하고 싶은’ 커뮤니티가 된다.
소통 갈증. 중앙대가 앓고 있는 고질이다. 학내 커뮤니티는 해당 문제 해결의 초석이 될 것이다. 지금 중앙대에는 새로운 소통 광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