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없으면 대학도 없다”
  • 김아현 기자
  • 승인 2020.04.1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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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기 교학부총장 인터뷰
사진 박진용 기자
사진 박진용 기자

 

중앙대, 교육 혁신에 앞장서
연구의 질적 성장 방안 준비 중

수업권 보장이 가장 우선돼야
합리적 요구사항 전적 수용할 것

대학은 최고 교육기관이다. 급변하는 사회, 학령인구 감소 등 변화와 위기가 공존하는 시대에서 대학은 갖가지 도전 가운데 놓여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대학의 수업방식은 크게 바뀌었다. 가르치고 배우기 위해 대학은 어떤 역할을 해나가야 하는가. 백준기 교학부총장(첨단영상대학원 교수)을 만나 중앙대가 걸어갈 교육의 길을 들어봤다.

  -교학부총장직에 있어 가치를 두고 있는 부분은.
  “교학부총장은 교무 행정, 학사 운영, 취업 등의 업무를 총괄합니다. 학생이 온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교수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보람을 느끼도록 뒷받침하는 일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행정 제도 및 시스템 개선에도 주력할 예정입니다.”

  -오랜 시간 강단에 있었다. 자신만의 교육철학이 있는지.
  “대학은 모든 구성원이 추구하는 바에 전념할 때 존재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은 진심으로 배우고 정진하기를 원해야 합니다. 교수는 끊임없이 연구발전을 이어가며 학생의 발전에 동참해야 합니다. 또한 직원은 다양한 학내 구성원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났는데.
  “교육 혁신을 총괄해 수행하는 다빈치학습혁신원을 설립해 지난 몇년간 시범사업 기간을 거쳤습니다. 지난해에는 교육부가 지원하는 대학교육혁신지원사업 수주에 최종 성공했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교육 혁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통해 혁신적 교육과정 개발과 교수의 수업 준비과정을 지원합니다. 또한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와 피드백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사업 진행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나.
  “교육 혁신에서만큼은 중앙대가 국내 최고임을 자부합니다. 현재 중앙대는 교학부총장이 다빈치학습혁신원장을 겸임합니다. 그만큼 중앙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라 볼 수 있습니다. 대학혁신지원사업추진단 산하 3개의 센터와 2개의 지원팀이 세부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업 진행에는 교육학 교수, 연구전담인력 그리고 최고의 행정지원팀이 참여합니다. 현재 교육지원시스템 구축, 다빈치 클래스룸 운영, 비교과 과정 개발, 강사 지원 등이 교육혁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혁신이 이뤄졌나.
  “e-Advisor 시스템과 다빈치 클래스룸이 있습니다. e-Advisor 시스템은 학습자에 맞춰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학생주도형 교육지원 시스템입니다. 그중 현재 챗봇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학습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챗봇 시스템은 인공지능 기술을 갖춰 질문에 응답하는 교육지원 시스템의 일종입니다. 앞으로 질의·요청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다빈치 클래스룸은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에 구축됐으며 단대별로도 설치돼 있습니다. 다빈치 클래스룸은 강의 녹화와 실시간 전송 시스템뿐만 아니라 멀티스크린을 통해 학생들과 강의자료 및 정보를 쌍방향으로 공유할 수 있는 미래 강의실입니다.” 

  -중앙대의 연구 경쟁력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논문의 질적 향상이 연구 경쟁력에 있어 중요한 부분임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향상 방법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오랫동안 많은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며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습니다.
  현재 논문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보편적인 기준은 피인용 횟수입니다. 피인용 횟수가 늘어나려면 첫째로 국제적으로 공인된 논문지나 저널에 논문 게재가 필요합니다. 또한 해당 논문이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졌는지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피인용 횟수가 10만회 이상이 되는 논문을 작성한 연구자는 전 세계적으로 노벨상 수상자급으로 인정받습니다. 이러한 연구자가 국내 대학에는 채 10명도 되지 않으며 아쉽게도 중앙대에는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연구 실적을 둘러싸고 질적 성장이 화두다.
  “앞서 언급했듯 연구의 질적 수준을 향상하는 최적의 방법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현재 논문의 질적 성장을 위해 여러 지원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외부에서 교수를 초빙하는 방안과 가능성 있는 교수를 성장하게 만드는 방안이 있습니다. 또한 과거 논문의 수를 따지는 경우와는 달리 논문의 질적 평가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운영상의 부작용을 시정해 가면서 연구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수정년보장제의 실질적 정착을 위해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교수정년보장제 개선은 교학부총장이 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교수정년보장제는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해당 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의견 수렴, 전문가 위원회 개설, 이사회 협의 등이 필요합니다. 졸속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몇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취합하고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강의로 학사가 운영되고 있다.
  “대학 운영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이 예측 불가능성입니다. 2020년 1학기 학사 운영이 정상적으로 완료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피해자는 학생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학사 운영을 진행할 방법이 온라인 강의 외에는 없는 실정입니다. 온라인 수업방식이 여러모로 어렵고 문제가 많지만, 대학본부는 이번학기 학사 운영을 성공적으로 종료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례 없는 대책에 학생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개강 이후 2주간 온라인 강의 결정 시에 2주 이후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가능하리라 기대했습니다. 당시 교수들에게 강의 방식에 제한 없이 학생들과 소통의 끈만이라도 잡고 있어 달라는 취지로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강의 장기화에 대비해 온라인 강의 3주차부터는 강의 질 향상과 학생 수업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강의 3주차 이후 많은 부분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변화 중입니다.
온라인 강의가 진행되면서 학생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학본부는 설문조사, 학생회 의견 수렴, 교수 의견 취합 등을 진행했습니다. 수강학점 이월, 평가 방법 완화 등 학생들이 합리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한다면 수용할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강의 피드백이 이뤄지기도 했는데.
  “대학본부는 지난 2월 1일부터. 코로나19 사태 대응 및 온라인 강의 준비를 위해 거의 모든 부서가 비상 근무를 시행했습니다. 특히 E-class 시스템, LMS 시스템, 대학 홈페이지 서버, 수강 신청 서버 등 모든 인프라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확충했습니다. 또한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위한 Zoom 계정을 2천개 이상 확보했습니다. 학사팀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했지만 개강 첫날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도 보이지 않는 물 밑에서 많은 지원인력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만족할 때까지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학습 당사자인 학생들이 주저하지 말고 어려움과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지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피드백을 단지 불평이라고 치부하지 않고 온라인 강의를 정상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모든 학내 구성원이 노력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러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실기 과목의 경우 대면 강의로 수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실험·실습 및 실기 수업 등 대면을 필요로 하는 강의는 온라인 강의 진행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중간고사 이후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안정화되기를 조심스럽게 희망하면서 실험·실습 및 실기 과목의 단계적인 대면 강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기 과목은 단대별로 학장과 학생회가 의견을 나눠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현재 체온 검사, 강의실 밀집도 줄이기 등 대학본부가 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수도 고충이 상당했을 것 같다.
  “교수들도 수업 준비 및 진행 과정에서 고충이 적지 않습니다. 새로운 수업방식인 온라인 강의 준비에는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기술적인 문제, 저작권 노출, 희화화 등 많은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학기를 정상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많은 교수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강의 시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과 어려움을 대학본부에 개진하면 최선을 다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임기 내 주력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학생이 없으면 대학도 없습니다. 대학에 여러 중요한 부분이 많지만 학생 수업권 보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내 구성원과 소통하며 대학과 구성원이 함께 발전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학내 구성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중앙 가족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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