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강타한 전염병도 투표를 향한 열기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국민들은 손에 비닐장갑을 낀 채로 투표권을 행사했죠. 투표율은 무려 약 66.2%에 육박했습니다. ‘28년 만의 총선 최고 투표율’,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란 수식어는 그간 문제로 꼽았던 정치 무관심이 일부 해소됐다는 걸 의미합니다.   

  다만 남겨진 숙제도 있습니다. 정치적 양극화는 심화했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원내 다원화를 추구한다는 의도에서 벗어나 거대 양당의 의석을 늘린 셈이 됐습니다. 이제는 투표율 담론을 넘어 민주적 투표가 안착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시민의 정치 참여 의무는 단순히 투표에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 제20대 국회가 역대 최저 법안 처리율을 보였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합니다. 그러니 새롭게 출범한 제21대 국회가 대의제에 걸맞게 제대로 입법 업무를 수행하는지 지켜봅시다. 앞으로의 4년과 그 너머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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