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좀’…
  • 김서현 기자
  • 승인 2020.04.12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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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 2012년에 20살을 맞이한 93년생 정태웅씨(26), 이시현씨(26)를 만나 서로 다른 그들만의 이야기, 여(餘)집합을 들여다봤다.

※해당 기사는 개별적으로 취재한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각색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20살에 다들 어떤 일상을 보냈는지 궁금해요. 

  정태웅: 학회도 하고 학교 방송국 아나운서 일도 하면서 열심히 일상을 보냈어요. 시험 기간에 공부하려고 평소에 쓰지 않던 안경을 썼더니 친구들이 못 알아보는 웃픈 순간도 있었죠.

  이시현: 성인이 되자마자 마셔보고 싶었던 게 바로 술이에요. 그때 원 없이 마셔 지하철 화장실에서 자보기도 한 덕분에 지금은 오히려 술을 ‘극혐’하는 편에 속하죠. 

  - 서로 다른 일상을 보내셨네요. 2012년에는 런던 올림픽이 열렸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보자면.

  정태웅: 남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이 기억에 남아요. 한일전이라 더 몰입해서 봤죠. 박주영, 구자철 선수가 골을 넣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해요. 

  이시현: 저도 정말 잘했단 생각이 아직도 들 정도로 명경기였다고 생각해요. 당시 4분 출전에 군 면제를 받은 선수가 있어요. 그때 커뮤니티에서 떠돌던 ‘1분에 1계급씩 진급해서 전역했다’는 우스갯소리에 많이 웃기도 했죠.

  - 두분 모두 축구 경기를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으셨네요! 2012년은 ‘애니팡’과 같이 하트를 주고받는 모바일 게임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끈 해이기도 한데요, 해당 게임을 해보셨나요? 

  정태웅: 정말 열심히 했어요. ‘애니팡’뿐 아니라 ‘쿠키런’, ‘모두의 마블’ 등 카카오톡 게임 시리즈는 웬만하면 다 해봤죠. 특히 수업 시간을 애용했어요(웃음).

  이시현: 지하철 타면 다들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던 걸로 기억해요. 저는 애니팡을 해본 적이 있어요. 카톡 메시지가 오는 족족 ‘하트’뿐이라 나중에는 방법을 알아내서 거절했던 경험도 있죠.

  - 당시 ‘힐링’이라는 키워드가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방송프로그램 ‘힐링캠프’,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등이 해당 열풍에 크게 일조한  바 있죠.

  정태웅: 저는 사실 너무 행복한 20살을 보내서 힐링이 필요하지 않았어요(웃음). 딱히 위로받을 필요가 없었죠.

  이시현: 대한민국이 워낙 바쁜 사회여서 힐링이 전반적으로 필요했던 시기라고 생각해요. 저는 주말마다 축구를 하고 밥을 먹으면서 평일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던 기억이 나요.

  - 그 외에 2012년에 인상 깊은 일이 있었다면?

  이시현: 제 손으로 대통령 선거 투표에 참여한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비로소 스스로가 성인이 됐음을 실감했죠. 올해 국회의원 선거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번에 첫 투표권을 행사하시는 분들도 여럿 계실 거예요. 신중하게 고민한 한표로 본인의 권리를 다 행사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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